장충동 왕족발, 태안 봉사자에 2천 명분 제공

장충동 왕족발, 태안 봉사자에 2천 명분 제공

‘희망 족발’태안 사기 돋운다

  • 승인 2008-02-25 00:00
  • 신문게재 2008-02-26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장충동 왕족발 임직원 10여 명이 25일 태안군 소원면 개목항 자원봉사 현장을 찾아 족발을 제공하고 있다.
▲ ㈜장충동 왕족발 임직원 10여 명이 25일 태안군 소원면 개목항 자원봉사 현장을 찾아 족발을 제공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여러분, 족발 드시고 힘내세요”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장충동 왕족발이 태안 기름유출 현장에서 자사의 족발 상품을 봉사자들에게 제공,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25일 ㈜장충동 왕족발 신신자 대표이사 등 15명은 이날 태안 소원면 의항2리 개목항 기름유출 현장을 방문했다.이 자리에서 신 대표이사 일행은 2000여 명이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족발 선물보따리를 풀어놨다.

이들은 트럭 2대로 대전에서 직접 가져온 족발을 자원봉사자들이 먹기 좋게 썰어 양념장과 함께 제공, 호응을 얻었다.

덕분에 이날 개목항 일원에서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펼친 한국교회 봉사단 2000여 명은 중식시간에 맞춰 가져온 족발 맛을 만끽했다.

따뜻한 국밥과 함께 곁들인 족발은 기름제거 활동으로 인해 지친 자원봉사자들의 허기를 채우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한국교회 자원봉사단 소속 10대 소녀는 “서울에서 아침식사도 못하고 태안에 와 봉사활동을 해서 무척 배가 고팠다”며 “이 상황에서 족발을 먹으니 뱃속이 든든해 졌고 봉사활동도 더욱 힘내서 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 태안군 소원면 개목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중식시간에 ㈜장충동 왕족발이 제공한 족발을 받고 있다.
▲ 태안군 소원면 개목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중식시간에 ㈜장충동 왕족발이 제공한 족발을 받고 있다.
㈜장충동 왕족발이 태안 기름유출 현장에 족발을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17일에도 소원면 모항에서 3000여 명이 먹을 수 있는 족발을 제공해, 자원봉사자들의 사기를 돋웠다.

㈜장충동 왕족발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족발을 제공하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 이상한 이사는 “기름을 닦아내는 것도 자원봉사이지만 자원봉사자의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일도 중요한 봉사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제공한 족발을 먹고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냈으면 한다”고 이번 일을 기획한 의도를 설명했다.

㈜장충동 왕족발 뿐만 아니라 태안 기름유출 현장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원봉사 물품이 답지하며 기부문화가 꽃을 피우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사고 직후 현재까지 기업, 지자체, 주민, 자원봉사단체 등으로부터 방제복, 장화, 장갑, 빵, 라면 등 다양한 물품이 쇄도하고 있는 것.

종류별로는 방제물자가 158만 3700점, 생필품의 경우 51만 4000점에 달한다. 각계각층에서 답지한 성금 또한 100억 원 가량이 되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금전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십시일반 모이는 지원물품도 태안군민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며 “군에 접수하지 않고 직접 현장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많아 실제 기부물품의 양은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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