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기름유출 사고로 태안 등 피해지역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이 100만명에 이르렀다. 77일만에 서해안을 향한 전국민적인 관심이 그대로 나타나는 순간이다.
100만이라는 숫자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자원봉사자들의 말처럼 서해안 피해복구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충남도는 21일 오전 9시 30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서 100만번째 자원봉사자로 선정된 박무동(48·인천항만공사 외항운영팀차장)씨를 축하했다.
서해안 기름피해지역을 두번째로 찾은 박 씨는 “100만번째 자원봉사자로 선정됐지만 기쁨보다도 다른 자원봉사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방제작업에 쏟은 100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 모두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사고 직후 서해안을 찾았을 때와 지금은 천지차이”라며 “하지만 아직도 방제작업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에는 기름이 남아 역한 냄새를 풍기고 있어 100만이라는 숫자를 뛰어넘어 보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또 “최근들어 자원봉사자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피력하고 “이번 기름유출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한때의 자원봉사보다는 지속적인 지원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00만번째 봉사자로 뽑힌 박 씨는 부상으로 받은 쌀을 지역민들에 기부하는 등 서해안 지역 주민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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