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태안군 재난종합상황실에 따르면 군이 기름유출 초기에 주민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지급한 방제복 20만여벌중 7만여벌이 기름제거 작업때 입는 방제복이 아니라 먼지를 제거할 때 쓰이는 방진복으로 알려졌다.
방제작업때 사용했던 마스크도 유해물질을 막는 기능이 없는 일반적인 마스크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오는 등 기름제거에 나선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에 노출돼 건강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주장이 불거지자 진태구 태안군수는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문제된 것으로 알려진 방제복은 군청에서 구매한 것이 아니라 각종 단체 등에서 후원된 물품”이라며 “군청에서 직접 구매해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한 13만여벌의 방제복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도 주민 혹은 자원봉사자들이 일시적으로 휘발성 유기 화합물의 대사산물의 증가를 관찰했으나 모두 정상 회복됐고, 임상적인 후유증을 남긴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재대책본부에서 방제작업시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방제복을 입고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홍보한 것과는 달리 방제효과가 없는 방제복과 마스크 등 부실한 방제장비를 지급했다는 책임을 회피할 수 없게 됐다.
태안군 보건의료원 관계자는 “6만여건의 진료중 대부분이 단순진료로 한사람이 몇일을 처방받은 경우에도 진료건수로 기록돼 진료건수가 부풀려 진 것”이라며 “100만 자원봉사자와 수십만명이 기름제거에 나섰으나 심각한 문제가 보고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방제작업과 관련해 20일 현재 태안군 보건의료원에 진료를 받은 주민과 자원봉사자는 5만9809건중 두통과 감기환자가 4만1416건, 피부질환 2557건, 외상 725건과 근육통 등 기타가 1만 5092건으로 나타났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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