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단지 인데다가 서남부지구라는 이점 때문에 성공적 분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반면, 가장 큰 걸림돌인 학교신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침체한 부동산 시장의 회복 조짐이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향후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로서는 기대감을 갖는 동시에 한편으론 깊은 시름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다.
▲서남부지구 특수 = 성공적 분양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다른 이유보다 서남부지구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우선적으로 꼽는다.
대전의 마지막 노른자위 신도시인데다가 각종 기반시설은 물론 대규모 단지의 전형적인 주거타운으로 조성되는 만큼 타 지역과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2월 서남부지구의 첫 분양 스타트를 끊은 9블록 ‘트리풀 시티`의 경우 청약 열풍이 몰아닥치며 ‘묻지마 청약`까지 발생하는 등 쏠림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미분양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서 기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지난 20일부터 1순위 청약을 접수한 16블록 ‘엘드 수목토`도 1253가구 모집에 382가구 청약하는 등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지난 주말에만 1만5000여 명의 방문객이 줄을 잇는 등 관망세를 유지하던 실수요자들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 미분양이 넘쳐나더라도 서남부지구는 예외일 것”이라며 “서남부지구의 분위기가 상승할 경우 침체한 지역 부동산시장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신설 걸림돌 = 서남부지구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학교신설 문제다.
대규모 단지에도 불구하고 학교신설이 이뤄지지 않아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로서는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종 여건이 갖춰져 분양을 받고 싶어도 자녀 교육 문제 때문에 섣불리 옮길 수 없는 것이다.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이 학교신설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도 사태의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학부모 김 모(43·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분양을 받더라도 자녀가 고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2∼3년간 전세를 줘야 한다”며 “새 집을 사서 살지도 못하고 전세부터 주는 상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들을 움츠리게 하고 있는 각종 부동산 규제도 서남부지구의 불투명한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 침체로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비용 마련이 어려운데다가 대출 금리 또한 만만치 않고 각종 세금 폭탄이 도사리고 있어 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서남부지구가 실패할 경우 교육 여건을 중요시 하는 현재의 시스템상 학교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서남부지구라는 이름만으로 분양에 성공할 것이란 생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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