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태안 천리포 해수욕장 인근 기름피해지역에서 바위를 바닷물에 적시기 위해 줄지어 바위를 나르는 한밭여중 학생들의 모습. |
한밭여중 1학년 정다혜 학생은 기름유출 사고로 오염된 서해안에 대한 안타까움을 소감문에 그대로 옮겼다. 지난 19일 선생님을 비롯해 반 친구들과 함께 태안군 천리포 해수욕장을 찾아 기름제거 작업에 동참한 정양은 오랜 시간 봉사활동을 벌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도 앞섰다.
바위를 들어내면 그 밑에는 기름이 고여있어 기름제거작업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라버린 바윗덩어리를 바닷물에 적시기 위해 함께 봉사에 나선 친구들과 줄지어 바위를 나르는 동안에도 정양의 마음 한 켠은 바위 무게만큼 무거워졌다.
발길이 줄어든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아쉬움도 뒤따랐다. 그동안 편한 것만 찾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자신을 다시 한번 뒤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게 정양의 소감이다. 정 양은 “서해안 기름 피해지역으로 향한 자원봉사자들이 끊이질 않았으면 좋겠다. 기름을 제거하는 일이 힘들긴 했지만 지역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밭여중(교장 윤월수)은 천리포 해수욕장 인근 기름유출피해지역에서 펼친 방제작업에 대해 학생들의 소감문을 20일 소개했다. 청정해역으로 손색이 없었던 서해안 일대의 기름오염에 대한 학생들의 느낌이 소감문에 묻어났다. 학생들은 기름 제거작업을 직접 해보면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 봉사활동은 교육부의 복지지원을 받는 학생들이 나눔의 마음을 전달하는 기회여서 그 의미가 새롭다. 스스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학생들 덕분에 서해안 해역은 청청해역으로 부활할 수 있는 미래를 앞당기고 있다.
이채원 교사는 “이번 자원봉사를 통해 학생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며 “이와 함께 소감문을 통해 학생들은 봉사활동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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