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찾아보고 학습하는 공간을 찾아 떠나보는 서해안 여행이 학생들의 봄방학을 가득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가슴이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겪고 있는 태안 등 서해안 주민들을 다시 한번 어루만져줄 수 있는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서해안에 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가 손꼽힌다. 과학서적에서 사진으로만 봐왔던 사구를 태안에서는 직접 찾아보며 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가 있다. 신두리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해안사구는 무려 3.4㎞에 걸쳐 조성돼 있다.
태안에서는 백제의 독자적인 삼존불을 만나볼 수 있다. 수세기를 지나 문화유산으로 남아있는 태안 마애삼존불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보살입상을 비롯해 미소가 살짝 비치는 여래입상 2점이 삼국시대의 불교문화를 말없이 드러내고 있다. 자세히 뜯어보면 마애불상을 떠받치는 연화대좌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좌우 대칭으로 꽃잎이 밖으로 돌아 끝을 위로 꺾어 올려 간결하면서도 소박한, 날렵하면서도 명쾌한 백제인의 진취적인 기상이 그대로 담겼다. 숭례문은 잃었지만 지역에 있는 문화재를 둘러보며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태안 오키드타운에서는 온실 속 식물원을 찾아 식물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추천되고 있다. 고려 충렬왕 13년에 축성된 백화산성, 몽대포구 해넘이, 패총박물관 등 기름사고로 관심에서 멀어진 태안의 보물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도수 태안군 문화관광과장은 “기름유출사고로 태안을 바라보는 국민적인 인식이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태안의 또 다른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특히 봄방학을 맞아 시간을 내 태안을 둘러본다면 자녀들의 현장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