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리더십 유형으로는 똑게 스타일이 각광받기도 한다. 최악은 멍게형이겠으나 쓸데없는 일에 열심인 멍부가 더 조직 성원으로서는 위험하다. 멍부형은 안 해도 그만인 군일에 매달리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한사코 만들어서 한다. 남이 애써 차린 밥상에 숟가락 올려놓고 자기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경향도 이 타입에 많다.
불필요한 일을 색출하려다 보면 이런 유형의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생산성과 경쟁력 없는 일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매달 1%씩 찾아내 1년에 12%의 일을 없앤다는 것이 충북도 구상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1%까지 찾아낼지는 미지수다. 업무 감소 목적이 도식적이고 불분명할 때의 귀결이다.
인력과 조직이 있어 규제가 따르고 그 규제가 효율성의 발목을 잡는다는 문제인식이 늘 정답은 아니다. ‘경제 규제 50건당 인력 1% 감축’을 새 정부는 들고 나온다. ‘해녀’(해양수산부와 여성부)를 둘러싼 정부조직 개편도 규모와 외형에 너무 치중된 느낌이다. 1% 줄일 일이 있으면 1% 이상 늘릴 일이 있다. 정책 수혜자에게 꼭 있어야 할 고마운 ‘전봇대’도 있다. 위에서나 옆에서 하니까 따라 한다면 멍부, 멍게 짓거리와 다를 바 없다.
앞머리에 ‘군’ 자 돌림이면 하잘것없는 것을 나타낼 때가 있다. 부적절한 관계녀를 군계집이라 한다. 군사람이나 하는 군더더기가 군일이다. 주민 입장에서 군일 없애기가 충북도의 1% 없애기의 본령이라면 이게 광역 및 기초 지방정부에 첫째가는 알파 효과 같은 것을 내야 한다. 군소리 같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공무원상은 똑부와 똑게 사이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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