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70여일만의 미소’

주민들 ‘70여일만의 미소’

태안 특별법 법안심사 통과…26일 본회의 상정 피해보상 등 제도 마련 “이제야 한줄기 희망이”

  • 승인 2008-02-19 00:00
  • 신문게재 2008-02-20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이제야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것 같네요”
충남 태안군 모항항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숙자(57·여)씨는 19일 아침 일찍 일어나 고요한 바다를 지긋이 바라봤다. 갑작스런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모항항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이제서야 기댈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태안 특별법이 국회 법안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으로 얼굴빛도 밝아졌다. 아직 고기잡이 배들은 항구에 묶인 채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선 피해보상 등에 대한 법제도가 마련되면 피해주민들의 막막했던 생계가 일정부분 보장될 수 있다는 기대도 뒤따랐다.

김씨는 “서해안 지역 주민들은 속수무책인 유류피해로 그동안 너무 많은 고통을 겪어왔다”며“이러한 점들이 충분히 반영돼 지역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국회 법안심사를 통과한‘태안기름유출사고피해보상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태안 특별법)은 앞으로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를 거쳐 법사위로 회부되면 26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태안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온 서해안 피해주민들은 법이 완성돼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이제야 한시름 놓았다는 반응이다. 피해금액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법안이 제정되면 지역주민들의 삶이 그나마 안정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지역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주민들은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태안 특별법이 이제서야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며 향후 피해보상 등에 대한 장밋빛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태안에서 숙박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태경(50)씨는 “특별대책위가 구성돼 피해주민 생계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함께 이뤄진다면 그동안 힘겹게 지내왔던 지역민들의 삶에도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태안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도 시행령 제정 등 후속적인 조치가 있어야 주민들이 실제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실질적인 법안 시행 전까지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의 상처를 추스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사설] 국비 확보에 지역 '원팀' 정신 아쉽다
  1. 언론중재위원회 제3차 언론인 전문 연수
  2. '2024 신문이 들려주는 숲 이야기 NIE 패스포트 공모전'
  3. 정원의 설계에서 시공 및 관리까지
  4.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5. 충청권 올해 임금체불 사업장 89곳, 체불액 45억원 달해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