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태안군 방제작업현장에서 한 방제전문업체가 자원봉사자들과 동떨어진 곳에서 고압력세척기를 이용한 방제작업을 별도로 벌이고 있다. |
충남 태안군 일대 유류피해지역에서 방제업체와 자원봉사자들의 기름제거작업이 한창이지만 제각각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제전문업체는 자체 장비를 통해 일정 구역에서 작업을 벌이고 자원봉사자들은 이들과 떨어진 곳에서 말라 있는 바위를 닦는 등 방제효과가 노력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이다.
현재 태안군 16개 지역에서 19개에 달하는 방제업체가 전문적으로 방제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해수를 끌어들여 높은 압력의 분무세척을 할 수 있는 고압력세척기 등 전문 장비까지 동원해 기름때를 세척하고 있다.
방제업체의 작업 못지 않게 자원봉사자들 역시 무리를 지어 철솔 등을 활용해 기름을 제거하는 데 열을 올리는 중이다.
그러나 방제업체들의 전문 장비 활용 효과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들과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방제작업이 거북이걸음으로 진행되고 있어 효율적인 방제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방제업체는 한쪽에서 고압력세척기를 활용해 바위에 붙어있는 기름을 떼어내는 반면, 자원봉사자들은 다른 쪽에서 수분기가 없는 바위를 마른 걸레로 문지르고 있어 손발이 맞지 않는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을 무색케 하는 장면이다.
한 자원봉사자는 “음료수 병에 바닷물을 담아 바위에 뿌려가면서 기름때를 닦아내고 있다”며 “어차피 같은 지역에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모였다면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 서로 협력해 방제작업을 벌이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방제업체들이 해수를 활용해 기름을 벗겨내는 등 고압력세척을 펼치며 전문적인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들 업체들이 자원봉사자들을 관리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작업에 나서고 있는 지역주민들과 협조해 기름을 제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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