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양 아름다움’ 작품 고스란히
▲ ‘음양(陰陽) |
정년퇴임으로 강단을 떠나는 미술대학 교수를 위해 그 제자들이 개인전을 마련했다.
제자들의 축복 속에 강단에서 내려오는 주인공은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최태신 교수. 30여년 동안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최교수는 오는 27일 정든 학교를 떠나게 된다.
그의 제자들은 그동안 제자들을 위해 땀흘린 그의 수고와 노고를 기리기 위해 1500여만 원의 성금을 직접 모금, 대관 장소를 마련하고 최교수의 주요 작품 100여점을 화집으로 엮어냈다.
제자들이 직접 정년 퇴임하는 교수의 개인전을 마련한 것은 그로부터 받은 사랑을 잊지 않았기 때문.
최교수에게 배움을 얻어 이제는 함께 근무하고 있는 목원대 미술대학 김광환 교수는 "최교수님은 호탕하시면서도 섬세하고 지혜가 있으신 분이어서 미술에 대한 안목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최교수님과 같은 분들이 제자들에게 진정한 작가정신을 불어넣어 줘 목원대 미술대학이 오늘에 이르렀다"며 "동문·제자사랑과 학교발전에 헌신해 오신 교수님의 앞길을 축복해 드리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다함께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적인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최근 신작들이 선보인다.
최교수는 그동안 공예품에 있는 장식이나 古 건축의 단청, 벽화 등과 같은 우리가 갖고 있는 아름다운 문양을 화폭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역사적·문화적 원인에서 파생된 우리 전통 문양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쏟아, 문양의 요약성, 색채의 간결성 및 구상과 추상의 어우러짐 등을 총체적으로 표현해 왔다.
서양화가인 그의 작품을 통해 드러난 우리 전통 문양은 서양그림들에서 보이는 화려함이나 엄격함이 아닌 하얀 화선지 아래에서 스스로 색과 빛이 피어올라 자연스레 어울린 듯한 편안함을 준다.
이 때문에 다양한 색깔이 뒤섞여 반복된 문양을 나타내며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음에도 담백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문양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최 교수의 작품도 감상하고 은사에 대한 제자들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 이안에서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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