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봉사단 3000여명 의항리 방제작업

한국교회봉사단 3000여명 의항리 방제작업

‘청정태안 부활’ 기독교 한마음

  • 승인 2008-02-18 00:00
  • 신문게재 2008-02-19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3000여명의 한국교회봉사단원들이 18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인근 기름피해지역에서 방제작업을 펼쳤다.
▲ 3000여명의 한국교회봉사단원들이 18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인근 기름피해지역에서 방제작업을 펼쳤다.
부활 주일 전 40일 동안의 기간이란 의미를 지닌 사순절을 기리기 위해 한국교회봉사단이 방제자원봉사에 나서며 서해안지역의 새로운 부활을 꿈꿨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 김삼환 목사)이 본보가 펼치고 있는 서해안살리기 캠페인에 힘을 실어주고 전국의 교인을 모아 서해안을 살려야 한다는 절실한 심정을 나타냈다.

18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인근 기름유출피해지역에서 방제작업에 참여한 한국교회봉사단은 무려 3000여명. 30여개 교단에 걸친 자원봉사자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기름때를 벗겨내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

옛날 광야에서 금식하고 시험받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하기 위해 교인들은 사순절에 단식과 속죄를 하는데 이번 방제활동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박명재 행자부장관도 이날 태안군청을 둘러본 뒤 이들 자원봉사자들의 방제현장을 찾아 와 격려해 줘 봉사자들의 사기를 올려줬다.

태배지역 등 5~6곳으로 나눠 실시된 방제활동은 그동안 기름때를 제거하지 못한 지역부터 진행됐다. 태배지역 일부 지역은 진입로 경사가 70~80도로 줄사다리를 잡고 현장으로 들어가야 하는 등 자원봉사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많지 않았던 이들 지역은 아직도 바위 및 자갈에 기름이 엉겨붙어 있어 봉사자들의 복구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천에서 온 이춘경(50·여)씨는 “언론을 통해 대부분 기름이 제거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동안 손길이 닿지 않았던 곳은 아직도 제거해야할 기름이 많은 것 같다”며 “오랫동안 기름제거 작업을 하지는 못할 것 같아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노력해 볼 참”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또 물이 들어오는 시각이 짧아 한국교회봉사단 전원은 점심식사를 오후 2시 이후로 미루고 방제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함께 참여한 일부 학생들은 얕은 바닷물 속에서 바윗덩어리를 끄집어내 검게 물들어 있는 기름때를 철솔로 긁어내기도 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의 이광희 목사는 “그동안 지구환경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해 오히려 환경파괴에 동조한 만큼 회개하고 싶다”며 “속수무책으로 더럽혀진 청청해역을 잘 보전하고 돌볼 책임을 자각하고 있으며 3월 부활절 전까지 방제작업 자원봉사를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회봉사단은 지난달 11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서해안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 출범식을 열고 방제작업봉사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다짐했다. <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사설] 국비 확보에 지역 '원팀' 정신 아쉽다
  1. 언론중재위원회 제3차 언론인 전문 연수
  2. '2024 신문이 들려주는 숲 이야기 NIE 패스포트 공모전'
  3. 정원의 설계에서 시공 및 관리까지
  4.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5. 충청권 올해 임금체불 사업장 89곳, 체불액 45억원 달해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