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0여명의 한국교회봉사단원들이 18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인근 기름피해지역에서 방제작업을 펼쳤다. |
한국교회봉사단(대표 김삼환 목사)이 본보가 펼치고 있는 서해안살리기 캠페인에 힘을 실어주고 전국의 교인을 모아 서해안을 살려야 한다는 절실한 심정을 나타냈다.
18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인근 기름유출피해지역에서 방제작업에 참여한 한국교회봉사단은 무려 3000여명. 30여개 교단에 걸친 자원봉사자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기름때를 벗겨내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
옛날 광야에서 금식하고 시험받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하기 위해 교인들은 사순절에 단식과 속죄를 하는데 이번 방제활동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박명재 행자부장관도 이날 태안군청을 둘러본 뒤 이들 자원봉사자들의 방제현장을 찾아 와 격려해 줘 봉사자들의 사기를 올려줬다.
태배지역 등 5~6곳으로 나눠 실시된 방제활동은 그동안 기름때를 제거하지 못한 지역부터 진행됐다. 태배지역 일부 지역은 진입로 경사가 70~80도로 줄사다리를 잡고 현장으로 들어가야 하는 등 자원봉사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많지 않았던 이들 지역은 아직도 바위 및 자갈에 기름이 엉겨붙어 있어 봉사자들의 복구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천에서 온 이춘경(50·여)씨는 “언론을 통해 대부분 기름이 제거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동안 손길이 닿지 않았던 곳은 아직도 제거해야할 기름이 많은 것 같다”며 “오랫동안 기름제거 작업을 하지는 못할 것 같아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노력해 볼 참”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또 물이 들어오는 시각이 짧아 한국교회봉사단 전원은 점심식사를 오후 2시 이후로 미루고 방제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함께 참여한 일부 학생들은 얕은 바닷물 속에서 바윗덩어리를 끄집어내 검게 물들어 있는 기름때를 철솔로 긁어내기도 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의 이광희 목사는 “그동안 지구환경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해 오히려 환경파괴에 동조한 만큼 회개하고 싶다”며 “속수무책으로 더럽혀진 청청해역을 잘 보전하고 돌볼 책임을 자각하고 있으며 3월 부활절 전까지 방제작업 자원봉사를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회봉사단은 지난달 11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서해안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 출범식을 열고 방제작업봉사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다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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