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은 기름유출 여부와 관계없이 태안근해 전체에서 조업이 중지되는 것과 관련해 태안군 남면과 안면도, 이원지역 등 일부 지역의 어민들이 본격적인 조업과 수산물 채취 등의 논의가 시작되면서 관계당국의 철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미 지난달 22일 태안군청에서 해양수산부와 서해수산연구소, 태안군, 수협과 어촌계장 등 관계자들이 모여 태안 연근해의 오염지역실태 및 수산물 안전성조사와 어업재개 방안에 대한 실무협의회를 가졌다.
해양수산부 등 수산관련기관들이 본격적인 조업과 수산물의 유통에 대비해 지속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태안 연근해 해역 및 횟집 유입수와 서해안에서 잡히는 수산물의 안전성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원유 유출사고 이후 서해안 수산물과 횟집 수족관 물 등 95건을 수거해 안전성검사를 실시한 결과 기름유출로 인한 유분과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등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식약청과 해수부는 합동으로 오염지역 및 인근지역에서 유통·판매되는 수산물과 횟집 수족관 물에 대해 올 3월 말까지 주 1회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시중에 유통 중인 서해안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조업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로 태안지역의 일부 지역에서 어민들이 조업을 나가 쭈꾸미와 간자미 등을 잡기 시작했고 많은 주민들도 이제는 어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 구모(46·안면읍 중장리)씨는 “일부 어민들이 조업을 나가 잡아온 수산물을 먹었으나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면서 “언제까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조업재개를 주장했다.
이에 태안군 관계자는 “다음 주중에 해양수산부와 수산과학원 등이 태안해역에 대한 오염정도와 수산물의 안전성 검토 결과 등에 대한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이자리에서 조업재개 문제도 거론될 것”이라며 “조업재개와 수산물 채취 등 수산물의 안전성 여부와 관계없이 주민들의 합의가 최우선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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