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모시기 운동은 문화 접대비 제도의 기업 참여 캠페인이다. 향응 위주로 접대하던 과거의 관행을 문화로 모셔보자는 운동이다. 문화로 소통하며 사랑받는 문화,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어나가자는 취지에서 출발 한 것이다.
새 정부 출범에 앞서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향후 문화콘텐츠 산업관련 정책수립을 위해 전국 15세 이상 34세 이하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1세기 우리나라 새로운 성장 산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7.3%가 ‘문화콘텐츠 관련 산업`을 꼽았으며 26.7%가 ‘정보통신산업`을 꼽았다. 이 같은 생각은 직업관에도 나타났다. ‘향후 5년 내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는 유망직업군`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콘텐츠 개발자`를 40.6%로 꼽았으며 그 뒤로는 ‘IT전문직`(17.9%)과 ‘변리사 등 일반전문직`(15.9%)을 꼽았다.
이제는 사회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 물질과 기술 중심에서 감성과 문화 중심으로 이동하는 ‘문화 경제기반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고 본다. 사회의 선진화는 경제적 발전과 함께 문화적 성숙이 병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사회의 문화예술 정책은 곧 행복의 경쟁력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육체건강을 위해 기업 구내식당마다 영양사가 있듯이 정신건강을 위한 영양사도 기업에 필요 할 때다. 기업에서 직원들이 행복감을 느낄 때 창의성은 배가 되고 무결점 제품을 만들어 잘 팔게 되는 만큼 하이테크 못지않게 하이터치(high touch)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기업의 문화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문화 접대비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 지난 해 9월부터 조세 특례 제한법 개정을 통해 처음으로 시행되고 있는 법이다.
문화 접대비 제도란 기업의 접대성 문화 지출에 대해 추가로 손비를 인정함으로써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기업의 총 접대비 지출액 중 문화 접대비 지출이 3%를 초과하는 경우에 접대비 한도액의 10%를 한도로 추가 손비를 인정해 주는 제도다.
물론 문화 접대비 제도의 일차적인 수혜자는 기업이다. 그러나 기업은 사회 속에서 자라날 수 있는 것이며 기업의 이익은 사회 속에 환원되어야 재생산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의 문화 지출은 문화예술 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체 건강유지에 균형 잡힌 음식섭취가 중요하다면 정신건강은 풍부한 문화섭취가 필요하다.
한 민간단체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접대 문화는 향락 위주의 접대가 절반을 넘는다. 향응 접대가 61.4%로 단연 으뜸이고 운동접대 10.3%, 물품접대 7.7%, 현금접대 10.3%, 문화 접대 2.6%, 관광 접대 7.7%로 문화접대가 최하위를 기록한다.
이제는 폭탄주 대신 문화로 접대 할 때다. 접대비 실명제가 도입된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향응, 물품, 운동 접대 등에 치우쳐 향락 위주의 기업 접대 문화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폭탄주나 향응 등 왜곡된 기업의 접대 문화를 음악, 영화, 예술 공연 등 문화 친화적인 소비패턴으로 유도해야 한다.
날로 경쟁이 심화되는 경제 사회적 환경에서 내 주변이 잘 살아도 실제로 개인은 불안하고 마음 붙일 데가 없어지고 있다. 그 치유책은 결국 문화다. 문화의 세기, 문화가 재화인 시대에 하이테크 못지않은 하이터치에 우리 모두 관심을 모아야 할 일이다. 이제 문화로 모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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