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특급용병 안젤코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0(27-25 27-25 25-1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가장 먼저 시즌 20승(3패) 고지를 밟아 2위 대한항공(19승4패)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키며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이날 6개의 블로킹을 추가해 팀 통산 1503개를 기록, 역대 최초로 블로킹 1500개를 넘겼고 센터 이선규가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역대 최초 통산 350개의 기록을 수립했으나 주전들의 컨디션 난조로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패배로 14승 9패를 기록하며 대한항공과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선두권 진입 발판 마련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은 명가의 승부답게 뜨겁게 진행됐다. 1세트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장병철의 2연속 득점과 안젤코의 블로킹을 묶어 27-25로 첫세트를 따낼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날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2세트에서도 듀스까지 가며 체육관을 가득메운 6000여명 배구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이마저 장병철과 안젤코의 연이은 득점 그리고 장병철의 서브 에이스로 삼성화재가 따내자 승부의 추는 삼성화재로 기울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지자 범실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져 3세트를 25-14로 내줬다.
삼성화재는 공격 조절 능력을 더해가고 있는 안젤코와 듀스 고비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성공시킨 장병철의 활약으로 귀중한 승리를 챙겨 선두 유지에 여유를 갖게 됐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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