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한국도로공사 임직원과 가족 등 2000여명이 휴일을 반납하고 태안을 찾아 기념식을 갖고 기름제거 작업을 도왔다. |
직원들에게 통상 창립기념일은 쉬는 날로 인식돼 있지만 ‘39주년 창립기념일`인 지난 15일, 권도엽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가족 등 2000여명이 휴일을 반납하고 태안을 찾아 기념식을 갖고 기름제거 작업을 도왔다.
이날 오전 10시께 태안군 소원면 태배 지역으로 전국에서 모인 직원들은 간단한 기념행사만 갖고 해안 일대로 흩어져 능숙하게 바위에 달라 붙은 기름을 제거했다.
일부 직원들은 자녀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 더욱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다혜(7·여), 현빈(5) 두 아이와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 직원 이상민(35,서울)씨는 “쉬지 못한 서운함보다는 좋은 날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사실에 만족스럽다.평소 아이들과 함께 꼭 와보고 싶었는데 오늘 함께 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매서운 바다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었지만 모두 한두차례 이상 태안에서 자원 봉사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의 얼굴에는 여유로움마저 묻어났다.
도로공사 직원들은 지난 설 연휴기간에만 고속도로에서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특별근무를 하면서 자원봉사를 잠시 쉬었을 뿐 기름 유출사고 후 매주 30~40여명씩 태안을 찾아 지난해 12월 11일부터 현재까지 모두 1900여명이 기름제거 작업에 동참했다. 또 2회에 걸쳐 1억 5000만원의 성금과 2800여 품목에 달하는 물품 제공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업무에다 자원봉사까지 몸이 힘들만도 하지만 기름을 닦아내는 직원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사회공헌을 업무 못지 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 분위기에 직원들의 몸에는 이미 봉사정신이 베어있기 때문이다.
고건웅 홍보차장은 “전 직원이 5000여명인 회사 내에 봉사단이 무려 330개나 구성돼 있을만큼 사회공헌 활동에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은 매년 7차례 이상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자발적으로 기금을 조성해 사회복지시설 등에 매년 수억원씩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상실감이 쉽게 회복되지 않겠지만 이들이 하루 빨리 예전의 생활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 방법을 찾아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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