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 발길 뚝 ‘글루미 선데이’

봉사자 발길 뚝 ‘글루미 선데이’

토.일 봉사활동 참여율 극과극… 고른 참여 당부

  • 승인 2008-02-17 00:00
  • 신문게재 2008-02-18 6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17일 유류방제활동 자원봉사자 2명이 발길이 뚝 끊긴 태안지역 기름유출 피해지역 방파제 방제현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 17일 유류방제활동 자원봉사자 2명이 발길이 뚝 끊긴 태안지역 기름유출 피해지역 방파제 방제현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일요일인 17일 태안 모항항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은 방파제 바위에 배어있는 기름때를 지워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바위 깊숙이 방제포를 집어넣어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월요일에 대한 부담으로 일요일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뚝 끊겨 봉사자들은 스스로를 달래며 힘겹게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날 방제작업에 참여한 김길자(32·천안시 쌍용동)씨는 “근처에 살고 계신 분들은 일요일에도 이동 시간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말 서해안지역 유류피해봉사활동에 나서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크게 달라지고 있다. 주말이라는 시간적인 여유로 토·일요일 모두 자원봉사자들로 넘쳐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일요일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지 않다.

17일 태안지역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5249명에 그쳤다. 반면 토요일인 지난 16일에는 자원봉사자가 1만3193명에 달했다. 토·일요일 모두 많은 직장에선 주말 휴무일이지만 일요일에는 방제작업에 참여하려는 자원봉사희망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에게 지원되는 방제복과 장화 역시 일요일에는 남아돌아 주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항항 방제작업지휘소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화가 1000켤레이며 방제복도 500여 벌에 달하고 있지만 일요일에는 봉사자들이 줄어들어 대다수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정일에만 봉사자들이 몰려올 경우 그 한도를 수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 만큼 근거리 지역 봉사자들의 고른 봉사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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