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다.김세영 등 조직력도 돋보여
▲ KT&G아리엘즈의 페르난다가 강력한 서브를 때리고 있다. |
특히 박삼용 감독이 이끄는 KT&G는 위기에서 팀 특유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하는 등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남자부 프로배구에서 노장선수들로 주축이 된 `무적함대` 삼성화재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탄탄한 조직력과 함께 집중력이 좋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KT&G는 올 시즌 삼성화재와 같은 끈끈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KT&G는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는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상황에서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양상으로 진행됐다.
5세트는 초반부터 `박빙의 승부`가 전개된 가운데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KT&G는 12-12동점에서 현대건설의 용병 티파니와 양효진에 연속으로 내리 2득점을 허용하며 결정적인 위기에 몰렸다. 단 1점만 더 허용할 경우 다 잡았던 승리를 헌납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기에서 KT&G는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이후 KT&G는 홍미선의 오픈공격과 박경낭의 블로킹이 득점으로 연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KT&G는 막판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시간 15분에 걸친 힘겨운 승리였기 때문인지 경기 후 KT&G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KT&G가 연일 배구코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출신 용병 페르난다의 활약이 돋보인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잠시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페르난다는 부상 이후 컨디션을 회복하며 팀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의 득점을 추가하며 센터 김세영과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페르난다는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7득점을 솎아내며 영양가 만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페르난다는 올 시즌 공격성공률(36.96%)과 오픈공격성공률(33.13%), 후위공격(145득점) 등에서 모두 3위 안에 오르며 국내 프로배구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진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KT&G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