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근콘크리트공사업협회 관계자들이 13일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인근에서 기름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
낮 기온조차 영하에 머물며 막바지 강추위가 몰아닥친 13일 소원면 파도리의 해안. 이곳에선 이날 이른 아침 서울을 출발해 태안에 도착한 철근콘크리트 근로자들과 이들을 도와 작업에 나선 태안 전문건설협회원 10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철근콘크리트공사업협회 회원들이다.
이들은 전문건설인답게 기름기가 남아있지 않은 파도리 해수욕장 대신 산을 넘어 해안 외진 곳까지 찾아 들어가 기름제거에 여념이 없었다.
소원면 파도리 해수욕장에서도 2km가량 떨어진 이곳은 동네 주민 사이에서만 작은 까치네라 불리는 곳으로 일반인들은 찾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외진 곳이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크게 낮은 이날 험난한 길을 뚫고 방제작업을 벌인 이들은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송태창(45·서울)씨는 “바닷바람이 차갑지만 피해 주민들을 생각하면 힘들다 말할 수 있겠느냐. 평소 건설현장에서 철근 작업하는 일보다 쉽고 동료와 함께 자발적으로 일하다 보니 오히려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기름 제거 작업에 나선 철근콘크리트 근로자 외에도 전문건설인들은 사고 직후 꾸준히 태안을 찾아 인력 및 장비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직접 기름을 닦는 일부터 접근이 어려운 피해 지역에 길을 내거나 자원봉사자들의 접근을 편하게 하기 위해 임시 주차장을 만드는 등 자신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태안전문건설협회 장필종 사무국장은 “대한전문건설협회 소속 지역별, 업종별 전문건설인들이 매주 태안을 찾고 있다”며 “이들은 누구나 자신이 피해라도 입은 듯 마음 아파하며 복구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태안지역 건설인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이어서 앞장서 피해복구에 나서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예전의 아름다운 태안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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