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호 우리겨레하나되기 대전충남 정책기획팀장 |
이처럼 우리민족은 1945년 해방과 동시에 좁은 한반도에서 남과 북으로 갈라져 6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오랜 반목과 냉전시기를 거처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2000년과 2007년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하면서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공동선언으로 통일의 이정표를 만들었지만 통일을 위해서는 아직도 남과 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앞에서 두 분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북한 하면 못살고 어렵고 통제와 감시의 사회로만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필자도 많이 가본 것은 아니지만 금강산, 개성공단, 개성관광 등을 여러 번 다녀오면서 현지의 북한 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그분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힘들거나 통제된 사회가 아니며 사상과 이념이 다를 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통일에 관해서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남한보다 북한 분들이 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기도 하였다.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이 결국에는 6.15남북 공동선언까지 있게 하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전에도 많은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이 있었지만 획기적인 것은 98년 정주영 회장의 1001마리 소떼 방북과 금강산 관광의 시작이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에 가장 큰 변화를 주었던 사건이라고 본다. 이후 겨레하나를 비롯한 많은 대북 지원 단체들도 자생적으로 결성되어 한시적이고 일회성의 지원이 아닌 장기적인 교류협력의 장으로서의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17대 대통령 이명박 당선인은 선거 시기부터 10.4남북공동선언에 대한 항목별 재평가를 통해 수용을 한다고 하고 있다. 이는 남북의 정상들이 만나서 6.15공동선언 이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이정표를 전향적인 방향으로 실천 방안까지 합의한 사항을 전면 부정한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동안 금강산 및 개성관광 그리고 민족공동번영을 기치로 운영중이고 계속 진행 중인 개성 공단 사업 및 이후의 경제협력과 교류 사업의 후퇴를 가져 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통일부 폐지안이 여야의 협의를 통해 통일부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본다.
통일을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교류협력과 정부 차원의 교류협력이 모두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통일부가 가지는 존재의 의미는 그동안의 역할을 볼 때 여타의 부처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또한 민간차원의 교류협력도 통일부의 협력과 지원으로 그동안 양적 질적으로 성장을 하였으며 앞으로도 그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