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12일 태안군에 따르면 기름 방제 작업 진행률은 80%에 달했다. 사고 발생 당시 방제대책본부는 기름이 오염된 57곳에 작업 본부를 설치했으나 복구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1월에는 25곳으로 축소시켰다.
2월 들어서는 설 연휴 전까지 16곳을 운영하다 설이 끝난 현재는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해안 절벽이나 땅 속에 기름이 스며든 해수욕장 10곳에서만 자원봉사자들의 방제작업을 허용하고 있다.
피해복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일할 곳이 사라지자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점점 줄어들었다.
사고 직후인 지난해 12월 8일에는 군인과 경찰, 주민 등을 뺀 자원봉사자 1만9258명이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한 주 동안 무려 16만5704명이 기름제거 작업에 동참하는 등 12월 내내 매주 18만여 명이 태안을 찾았다.
하지만, 새해를 시작하며 1월 첫 주 4만7952명으로 감소했다가 둘째 주에만 8만4601명으로 잠시 늘었을 뿐, 7만5590명, 5만8220명으로 점점 줄었다. 방제당국의 통제가 있었던 설 연휴 주간에는 7213명으로 뚝 끊겼다.
태안을 찾는 자원봉사자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이 날 때마다 태안을 찾는 배무규(46·서울 은평구)씨는 “사고 초기 주말에만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이었는데, 지금은 사람을 보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며 “땅속에 스며든 기름을 제거하려면 멀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바위에 묻어있는 기름이 얼어 있어 제거가 어려워 작업 장소를 줄이고 있다”면서 “날씨가 풀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고, 특히 섬에서는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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