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 전영완 본부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12일 태안군 소원면 모항 방파제에서 기름제거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가 두 달 동안 서해안을 살리기 위해 보인 열정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온갖 후유증이 생기는 설날 연휴 직후인 12일. 어김없이 농협 임·직원들은 서해안으로 향했다. 바닷바람이 유독 매서운 날이었다.
부여군 농·축협 임·직원과 부녀회장단, 영농회장단, 하나로마트 명예장장 등 150명과 경기도 광주 오포농협 등 모두 230여 명의 농협인들은 태안 소원면 모항리 방파제 인근해안에서 기름 제거 작업에 나섰다.
이날 자원봉사에 나선 부여군 한 부녀회장은 “설을 쓸쓸히 보냈을 태안 주민을 생각하다 보니, 안타까웠다”며 “비록 큰 도움이 아니더라도 주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남농협은 지난해 12월 사고 발생 직후 본부장을 총괄책임자로 한 재난대책상황실을 처음으로 설치하고 사고 현장에 2곳의 현지대책지원본부까지 마련, 자원봉사인력과 성금, 방제물품 등을 선뜻 내놓고 있다.
임·직원 1만 명 봉사를 목표로 매일 1000명의 농협인들이 태안을 찾았고, 충남도에 5억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피해지역 농협과 다른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5억5000만 원의 현장물품을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1만3000명이 넘는 농협인과 14억 원의 돈을 오로지 태안을 위해 지원했다.
이뿐이 아니다. 서해안 옛 명성 회복을 위한 서해안 여행하기와 서해안 특산물 사주기 등 주민들의 생계를 위한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연인원 수백만 명이 찾으며 우리나라 관광 축이 동해에서 서해로 바뀐 것은 바로 태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을 비롯한 특산물과 각종 수산물이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각광을 받은 것도 서해안이라는 브랜드 때문이었다.
충남농협 관계자는 “전국의 농협과 유관단체 등을 중심으로 농수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수많은 관광객과 풍부한 어획자원의 서해안으로 부활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