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최우선’ 가화만사성 강조해
▲ 박숙현 회장 |
적십자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여성저축 생활회 최연소 지부장, 대전시 새마을부녀회 회장 8년, 새마을 부녀회 중앙회 회장 6년, 대전 여협 회장 2차례, 여성 최초 대전시 문화상 지역개발상 수상 등 화려한 수식어가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붙어 다니는 박숙현 5·11대 대전여협 회장.
사회 속에서 얻은 굵직한 직함과 달리 박 회장은 ‘가정이 우선`이라는 불면의 진리를 강조했다.
대덕 송 씨 명문가 자제였던 어머니의 가르침 아래 성장했던 박 회장은 바쁜 사회활동 속에서도 장손 며느리에게 주어진 차례, 제사, 혼례 등 각종 집안 의례행사를 손수 챙겨왔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지극히 제한됐던 70~80년대에 여성으로 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시부모님의 배려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여성 운동의 선구자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한 책임과 의무감으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과부나 사회활동을 하는 것으로 인식됐던 시절에 박 회장을 가정에서 사회단체로 데뷔시켰던 분이 시아버지인 고(故) 김용무 전 충남대 부 총장이었다. 또한 40여년 동안 박 회장에게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던 분이 바로 시부모님들이었다고 말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의미처럼 박 회장은 화목한 집안 때문인지 걸출한 일들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회장은 대전시 여성회관(도마동 소재) 내 대전여성단체들이 입주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고 대전 여협 사무국장 유급제, 여성발전기금 12억 · 새마을 기금 1억 5000만원 조성, 전국 17개 시·도 새마을 회관 건립 등을 이끌어낸 여장부로 후배들에게 통한다.
남북 교류의 해빙기로 들어섰던 지난 2000년에는 남한 여성대표로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여성 대표들과 남북한 여성교류활성화 방안을 협의했고 북한도 방문하는 등 북한 돕기 운동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젊은 후배들이 미추(美醜)와 상관없이 무조건 예쁘게 보이기만 한다는 박 회장은 후배들에게 ‘첫째, 가정에 충실할 것`과 ‘둘째, 남을 보기 전에 자기의 단점을 먼저 봐라`, ‘셋째, 자기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적극적 뛰어들어라` 등을 당부했다.
또한 박 회장은 앞으로 여성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심어 줘 여성 후배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여성의 적이 여자`라는 말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선배 입장으로 여성 후배들이 단결된 모습으로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배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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