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태안군 소원면 모항 해안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이 자갈과 모래속에 스며든 기름때를 제거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태안군 소원면 모항 항에는 기름제거 작업에 나선 자원봉사자 250여 명이 몰려들었다. 대부분 가족단위 자원봉사자들인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오전부터 복구작업에 매달렸다.
이날 방제작업을 하던 정만용(49·서울 송파구)씨는 “그동안 기름제거 작업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시간을 내기 어려워 찾지 못했다. 명절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지난 9일부터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의 딸 소연(18) 양은 “그동안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찾아 기름 기가 많이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보니 기름 냄새가 진동했다”며 “겉으로 보이는 환경은 좋아졌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선영(44·대구)씨도 “연휴가 끝나기 전 꼭 한번 들려보고 싶었다”며 “가족들과 함께 9일 저녁에 도착해 하룻밤 지내고 아침 일찍 나와 기름을 닦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름제거 작업에 나서지 못한 자원봉사자들은 만리포 등 태안 지역 유명 해수욕장을 찾아 그동안 진행된 방제작업 상황을 둘러보며 뜻 깊은 연휴를 보냈다.
강용대(41)씨는 “서울에서 명절을 보내고 군산 집으로 내려가던 중 아이들에게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잠시 들렀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8)에게 사고 당시 찍은 사진을 보여 주니 깜짝 놀라더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사고 직후 방제작업에 동참했었는데 두 달여 만에 예전의 모습을 찾은 것 같아 다행”이라며 “우리 국민의 힘이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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