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아파트 가격 추가 하락과 양도세 및 취등록세 완화 등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매매에 나서지 않고 전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본격 이사시즌이 시작됐지만 아파트 매매는 ‘가뭄의 콩 나기`식으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부동산 업소마다 문의전화는 꾸준히 걸려오고 있지만 주변시세 파악을 위한 형식에 그치고 있다.
서구 둔산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자녀들의 학군 문제로 인한 이사 문의가 하루에도 수차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거래로 연결되는 것은 거의 없다”며 “다만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다 보니 전세물건은 나오기 무섭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매시장의 거래가 한산한 것은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실익을 따져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도자의 경우 침체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경우 조금 더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처분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팽배해 있는 반면, 매수자는 새 정부의 부동산 안정정책에 따라 추가 하락을 전망하고 있어 당분간 전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되자 이달 분양을 앞둔 업체들의 고민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인기단지의 쏠림현상과 함께 실수요자들의 청약시장 진입을 섣불리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풀리지 않아 자칫 미분양이 쌓일 경우, 업체로서는 경영 압박 등 회사의 존폐위기로까지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다.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지만 기존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업체들은 분양가 할인, 발코니 확장 무료, 중도금 전액 무이자 등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침체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 상승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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