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찬 성산 산악회장 |
정기산행을 대신해 산악회원들을 이끌고 5일 태안을 찾은 허찬(51·사진·천안시 성환읍) 성산산악회장은 찌든 기름때를 닦아내던 손길을 멈추고 한숨을 길게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추운 날씨에 얼어붙어 잘 닦이지도 않는 기름때를 보며 태안 주민들의 시름을 떠올렸다”면서 “하루 속히 방제 작업이 마무리돼 주민들이 발뻗고 잘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3번째 자원 봉사라는 허 회장은 “겉보기에는 상황이 많이 좋아진 것 같지만 여전히 곳곳에 찌든 기름때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설을 앞두고 있지만 명절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 할 수 없는 피해지역 주민들을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사고 당사자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중공업 등 사고 당사자들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도의적인 책임조차 회피하려는 대기업의 태도가 피해지역 주민들을 두번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꼭 다시 태안을 찾을 계획임도 밝혔다. 그는 “이번에 함께 오지 못한 회원들이 모두 아쉬워하며 다음에는 반드시 오겠다고 약속 했다”며 “산악회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라도 꼭 다시 태안을 찾아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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