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주민 200여명 만리포서 ‘감사 이벤트’

태안주민 200여명 만리포서 ‘감사 이벤트’

  • 승인 2008-02-05 00:00
  • 신문게재 2008-02-06 1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검은 재앙이 해변을 뒤덮던 그날 저희들은 죽은 바다를 보며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에 희망을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삶을 살려내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 연휴를 앞둔 5일 태안 주민 200여명이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에서 기름 유출 사고 이후 태안을 다녀간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위안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들은 봉사자들에게 큰절을 하고, 떡국을 나눠 주는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국응복 만리포해수욕장 번영회장은 “검은 재앙이 뒤덮었던 태안 앞바다가 어느 정도 제 모습을 되찾게 된 것은 모두 135만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눈물이 일궈낸 태안의 기적”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 드리며, 주민들도 실의에 빠져 있기보다 삶의 터전을 일구는데 주력해 관광객을 맞이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이희열 모항3리 이장의 피해복구 경과보고와 자원봉사자에 대한 감사의 글 낭독, 새해 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떡국을 나눠 먹기도 했다.

주민 경경란(45)씨는 “기름 유출 사고 직후 서산 IC에서 만리포까지 줄지어 늘어선 자원봉사 차량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며 “말로 다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자원봉사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주민들이 작은 정성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자원봉사를 위해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았던 박태선(26·충북 청주시)씨는 “열심히 돕지도 못했는데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자니 민망하기만 하다”며 “아직도 많은 도움이 필요한 만큼 꼭 다시 태안을 찾아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군은 설 연휴기간인 6일부터 10일까지 방제작업을 일시중단하며, 오는 11일부터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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