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변화 화폭에 고스란히
▲ ‘금빛이 들을 물들이고’ |
목포의 청년 작가 박대용 화백의 첫 대전 전시회가 대전 아트스페이스 놀이터에서 열리고 있다.
박 화백은 대전 아트스페이스 놀이터가 청년 작가들의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마련한 `청년작가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돼 처음으로 대전 나들이에 나서게 됐다.
목포가 고향인 그에게 대전은 서울 등을 오가다 지나는 낯선 곳이다. 그런 그가 설을 맞아 대전시민들에게 준비한 설 선물은 남도의 색.
`色즉시공`이라 이름붙여진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남도의 뚜렷한 사계절의 변화를 화선지 위에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을 들고 대전을 찾았다.
그는 "남도는 사계절이 뚜렷한 축복받은 지역으로 생명이 피어나는 봄에는 연한 녹색이 들판을 뒤덮고 있다가 여름이면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 빛을 받아 강렬한 녹색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제 그랬냐는 듯 가을이면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가 겨울이되면 싸늘한 공간으로 바뀐다"며 "각 계절이 주는 뚜렷한 색은 그야 말로 맑고 강렬한 느낌의 원시적인 색감 그 자체이며 기후 또한 그렇다"며 작품을 그린 배경을 설명했다.
화선지 위에 먹과 분채로 표현해 낸 `눈 내리는 마을`, `금빛이 들을 물들이고`, `남도는 푸른 색을 먹고`, `산다화가 피어오는 길` 등 20여점의 작품에는 남도의 따사로운 햇빛을 머금은 녹색과 노란색이 녹아있다.
그는 또, 원근법을 중요시하는 서양화와는 달리 동양화만의 독특한 구성법으로 남도 땅을 표현했다. 둥글둥글한 언덕 뒤편의 논이나 밭도 또 그 뒤에 있는 바다도 평면의 공간에 모두 담겨 있다.
그가 이 같은 방식으로 남도를 그려낸 것은 남도 땅 곳곳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
박 화백은 "원근법을 중요시 할 경우 지금 바라보고 사물의 뒷 모습은 잘 그릴 수 없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다점투시나 부감법을 를 통해 남도 땅에 살면서 경험한 자연을 평면에 그려냈다"고 말했다.
그는 "남도는 높은 산 대신 둥글둥글한 구릉, 바다와 밭이 만나는 독특한 해안 등 자연이 만들어 낸 선이 아름다운 곳"이라며 "내가 표현해 낸 남도의 모습을 대전 시민들이 어떻게 봐 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대전 아트스페스 놀이터에서 오는 17일까지 진행된다. 문의 전화 042-472-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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