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숙]사랑도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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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숙]사랑도 기술이 필요하다

[교육단상]김윤숙 서산 해미중학교 교사

  • 승인 2008-02-05 00:00
  • 신문게재 2008-02-06 20면
  • 김윤숙 서산 해미중학교 교사김윤숙 서산 해미중학교 교사
▲ 김윤숙 서산 해미중학교 교사
▲ 김윤숙 서산 해미중학교 교사
요즘 우리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평생교육프로그램 대상학교로 선정되어 ‘부모이해교육`이라는 강좌가 개설되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의 역할에 대해 심각한 갈림길에 와 있는 것 같아 ‘부모이해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나와 부모님과의 관계, 또 부모님하면 생각나는 일화를 소개하고, 부모님의 교육 방법이 어땠는지, 또 나는 현재 어떤 부모인가, 나는 어떤 교육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가 등 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시간이 이어졌다.

좋은 부모가 되는 첫 번째 열쇠는 인내심을 갖는 것이다. 인내심만 갖고 있어서 좋은 부모 되기 반은 성공한 것이라 했다. 둘째는 정서적 공감이다. 자녀와 끝임 없이 대화를 하고 정서적으로 공감해 주고, 지지해 주며 내 안에 아이를 가두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모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 사랑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나 할까!

뛰어난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즘 학교현장은 연장을 탓할 수밖에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깨어진 가정, 컴퓨터에 중독된 아이들, 점점 폭력적이고 또 폭력에 무관심해지는 아이들과 교사들은 매시간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다.

교사들은 모두 알고 있다. 사랑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좋은 교육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불행한 일은 생각만으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따뜻하고, 인내심 있고, 상냥하고 노련한` 교사도 여전히 교실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

교사는 빈약한 도구들로 건물을 지어야 할 임무를 부여받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어떤 건물이 지어질지는 온전히 교사의 책임일 수 있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교사의 역할로 범위를 축소하면 교사에게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있다. 그것은 바로 교사의 유연한 마음과 태도이다. 교사가 유연한 마음과 태도를 갖고 학생들과 조화로운 관계가 형성된다면 교육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교사가 사랑하는 마음만 갖고 있다고 모든 것이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 자기 마음을 학생들에게 기술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곧 표현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해서 학생들의 행위에 대한 판단이 들어간 칭찬이나 그릇된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기술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연습되고 훈련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괴테는 “지금의 모습으로 어떤 사람을 보면 그는 지금보다 못한 사람이 된다. 하지만 그가 이미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는 것처럼 그를 바라보면 그는 정말로 그렇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얼마나 놀라운 말인가? 바로 나에게 교실을 구하는 열쇠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 ….
그러기 위해서는 각 학교에 조직되어 있는 멘토-멘티를 활성화시키고, 대화 기법 연수를 통해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이 갖는 힘을 극대화시킨다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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