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운 국제휴먼클럽 총재 |
지난 2일 한국자유총연맹 대전광역시 동구지부에서 실시하는 「설맞이 탈북동포(새터민)초청 떡국나누기 및 합동제례」행사에 참석, 격려사와 더불어 격려금을 전달했다.
‘새터민`은 탈북동포를 ‘새로이 터를 잡고 새 삶을 사는 사람`이란 뜻으로 채택한 공식 용어다. 빵과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온 새터민은 현재 약1만3천여명에 이른다. 북한 당국이 총만 쏘지 않으면 북한을 탈출하는 주민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새터민들은 증언한다. 그러나 죽음을 무릅쓰고 찾아온 새터민이 자유 대한민국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많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새터민 중 한 사람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고통은 국민들이 새터민을 백안시하고 냉대하는 것이다.”라고 울먹이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새터민이 겪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새터민이 우리 사회에서 안전하게 정착하고 민주시민으로 잘 적응하여 생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민족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배고픔이 얼마나 서럽고 참기 어려웠으면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했을까. 이곳에 정착하기까지는 여러번 생사의 갈림길에서 온갖 고초를 겪기도 했을 것이다. 중국 조선족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기 위하여 입국한 사람들이지만, 새터민은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살길을 찾아 우리 품안으로 온 것이다.
동포들의 따뜻한 정을 기대하면서 질곡의 동토를 탈출하여 자유 대한으로 넘어온 탈북자들에게 정부차원에서 보다 더 현실적인 시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고, 국민들도 이웃사촌으로서 이들에게 따뜻한 정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새터민이 새로운 터전에서 새 삶을 찾아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정착하게 하는 길은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의 불씨를 지피는 하나의 밀알이 될 것이다.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게해서는 안된다. 우리에겐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있다. 굴곡 많은 근·현대사를 지나오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함께 나누는 미풍양속이 우리 가운데 여전히 살아 있다고 믿는다. 어려울수록 우리 주위의 더 어려운 이웃은 물론 남이 아닌 한 동포 새터민 그들을 위해 나누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아무도 내가 당하고 있는 일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세상에 내가 사랑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 나를 사랑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이 찾아올 때 절망하게 된다.
이때 다시 일어서게 만들고 의미를 발견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따뜻한 격려(Encouragement)다. 격려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정체되거나 머물러 썩지 않고 새롭게 하는 것이다. 같은 말을 쓰고 있는 한민족 새터민에게 우리는 비전을 제시하며 용기를 주고 지혜를 나누며 미래를 향해 함께 걸아가야 한다. 두려워하지 않고 창조적이고 조화로운 인생을 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날로 증가하고 있는 탈북동포에 대한 정부정책이 보호중심에서 생산적 복지를 지향하는 자립·자활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탈북동포들로 하여금 취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남북한 주민들의 신뢰와 통합으로 이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보다 전문화된 정착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탈북동포들의 직업문제 외에 가족·교육·이성·건강 문제와 심리적 문제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각 단체의 특성을 살려 전문화된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남한주민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탈북동포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바르게 이해해야 할 것이다. 새터민이 정착할 수 있는 도우미 봉사자들이 늘어나야 한다.
이와 같이 정부·민간단체, 주민, 탈북동포가 각각의 책임과 사명에 충실하면서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탈북동포들의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 건전한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북한의 극단적 폐쇄사회에서 굶주림으로 시달리며 피폐해진 탈북동포를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꿈과 희망을 안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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