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복 선화감리교회 담임목사 |
그 때 예수님은 두 가지로 요약하여 대답을 하였다. 첫째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 둘째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씀은 율법은 물론 기독교 복음의 핵심을 아주 간단히 요악한 말씀이다. 기독교의 상징은 십자가이다.
십자가는 두 개의 나무가 가로질러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은 종적인 것과 횡적인 것을 말한다. 그래서 종적으로 즉 수직적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횡적으로 즉 수평적으로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어느 부분을 더 강조하느냐에 따라 신앙생활의 색깔 즉 모양이 달라진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수례의 두 바퀴와 같아서 균형을 맞추어 실천해야 할 사항이다.
신앙은 좋다면서 사랑의 실천이 적은 사람이나 사랑의 실천은 강조하는데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약한 사람은 신앙의 균형이 맞지 않은 사람이다. 가끔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사이비 종교의 특징은 바로 이런 면에서 균형을 잃은 집단이다. 이들은 남을 생각하지 않는다. 요즈음 세상이나 우리 사회의 문제는 이 두 가지의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지나치게 하나님만 사랑하고 이웃을 외면한다거나 이웃 사랑은 강조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疎遠)하다면 언제나 심각한 문제가 야기된다.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날 사람들이 함부로 행동하고 범죄를 행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이는 사람의 눈이나 당장 불이익이 오는 법은 두려워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의식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고 죄를 범하는 것이다.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을 의식하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또 한 가지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사랑의 실천이다.
오늘날 사회 문제의 중요한 원인은 사랑의 결핍 때문이다. 즉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 때문이다. 좀 더 남을 배려하고 조금만 양보하는 사랑이 따른다면 이 사회는 천국과 같은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때에 좀 더 적극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의 실천이 요구된다. 말 한 마디로, 진실한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 사랑의 향기를 발하는 사회 즉 아주 작은 사랑부터 실천하는 운동을 전개하자. 이 추운 겨울에 따뜻한 사랑의 실천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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