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을 이끌고 기름방제작업에 나선 녹원회 최영옥 회장은 “태안을 너무 늦게 찾아 정말로 미안한 마음 뿐이다. 많은 회원들이 다시 찾아오자고 약속을 했고 다음에는 조용히 다녀갈 생각”이라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서재화, 이은희, 권민중, 손태영, 김지연 등 역대 미스코리아 20여명은 이날 매서운 칼바람에 아랑곳 하지 않고 4시간동안 해안의 바위와 자갈에 묻은 기름을 제거하는 봉사활동을 펼쳐 얼굴만큼 아름다운 마음씨를 보여줬다.
영화배우로 활동중인 손태영(2000년 미)씨는 “깨끗해 진줄 알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기름이 너무 많아 가슴이 아프다”며 “사고초기에 참여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갚기 위해 설 연휴가 지난 뒤 오늘 함께 하지 못한 회원들과 꼭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녹원회는 미스코리아 출신들이 1987년 영원한 미의 사절로서 공익활동을 통해 내면의 아름다움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진정한 미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발족했다.
한편 녹원회 회원들은 봉사활동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태안군청을 방문, 서덕철 태안부군수에게 미국과 멕시코 등 미주지역 교민들이 모금한 성금 5859만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미주한국일보와 라디오 서울 KTAN-TV 주관으로 LA한인회,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남가주 충청향우회, 남가주 교회협의회, 멕시코 교민회등의 후원으로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자 돕기`모금 운동을 통해 마련됐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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