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철 대전시소방본부장 |
쌀쌀한 날씨에 비례해서 사람들은 화기를 많이 취급하고, 화기를 많이 다루다 보면 화재도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제 며칠 만 있으면 우리 민족 최대의 고유 명절인 설이다.
설은 원단(元旦), 세수(歲首)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설 이라고 한다.
묵은 1년은 지나가고 설날을 기점으로 1년이 시작되는데 1년의 운수는 그 첫날에 달려있다고 생각했던 탓이다. 설날의 세시풍속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같은 세시 민속놀이 등이 있는데 어찌 보면 온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놀이들이다.
이렇게 온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명절을 아무 사고 없이 보내야 하지만 아무래도 추운 날씨인 만큼 화재도 많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 조심해야 하겠다.
옛 말에 ‘굴뚝은 구부리고 굴뚝 가까이에 있는 땔나무는 다른 곳으로 옮기다.` 라는 말이 있다. 즉 화근(禍根)을 미리 치움으로써 재앙을 미연에 방지 한다. 는 뜻으로 우리 조상들의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 될 만한 위험 요소는 사전에 제거해두는 것이 좋겠다.
최근 5년간 화재현황 통계를 보면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주택이며, 화재 원인으로는 전기용품이나 가스를 잘못 사용해서 발생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과도 같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전기나 가스는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에너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전기와 가스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 부족 또는 사용하는 사람의 부주의나 방심으로 인하여 화재가 발생된다.
화재는 잠깐의 부주의나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전기용품이나 가스를 사용할 시에는 올바른 사용법의 숙지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겠다.
요즘 소방은 경찰이나 다른 타 기관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까지도 119에 전화해서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 그 만큼 119소방이 시민들에게 친근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따라서 대전소방본부에서는 설 연휴기간을 맞아 귀성객들의 대규모 이동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귀향길이 될 수 있도록 설 연휴 소방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병·의원 및 약국들의 휴무로 인하여 시민들의 어려움이 겪을 것에 대비하여 역, 터미널, 고속도로 등 귀성객들의 운집장소에 119 구급대를 전진 배치하여 환자 발생시 즉시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는 신속한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또한 119 긴급서비스도 운영하여 원거리 출타 중 빈집에 가스를 켜놓은 경우의 민원 신고시 현장 출동 및 안전 조치도 해주고, 고속도로 등에서 차량 고장(사고)시 운전자가 가입한 보험회사 긴급 출동 전화번호도 안내해 주고 있으므로 시민들께서 불편하신 일들이 있을 경우에는 주저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줄 것을 바란다.
“화재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화재 위험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말로만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말고 몸소 실천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일부 시민들 중에는 안전은 소방관들이 지켜주고 해주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소방관들이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 시민들 모두가 재해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내 주위에 불안전한 위험 요소는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사후 약방문 격`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안전에 유의하여 가족 친지들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명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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