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조개 먹고 태안도 살리고

새조개 먹고 태안도 살리고

홍성 남당항 축제… 가격 인하 등 자구책 마련

  • 승인 2008-02-03 00:00
  • 신문게재 2008-02-04 6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서해안 살리기에 동참, 지난 2일 남당항새조개축제장을 찾아 새조개를 시식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시 강창구씨 가족들.
▲ 서해안 살리기에 동참, 지난 2일 남당항새조개축제장을 찾아 새조개를 시식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시 강창구씨 가족들.
“위기에 처한 서해안을 살리고 시름에 잠긴 어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위로하기 위해 새조개축제가 열리는 남당항을 찾았습니다”

“직접 와서 보니 지난해 한창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던 새조개축제장과는 달리 올해는 썰렁한 분위기여서 어민들 보기가 안타깝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일 오후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남당항 새조개축제장의 한 횟집. 경기도 부천시에서 가족과 함께 새조개 축제장을 찾은 강창구(42)씨는 이같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강씨는“서해안 어민들도 위로하고 서해안수산물도 맞보기 위해 남당항을 찾아 보니 새조개나 굴 등 수산물이 우려했던 것보다 싱싱하고 담백하며 맛있어 너무 좋다”고 흡족해 했다.

태안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앞으로 몇년간은 검은 재앙에서 벗어나지 못할것 같던 서해안 천수만이 새조개축제를 통해 도시지역 관광객들의 관심과 참여로 서서히 되살아 나고 있다.

기름유출 사고이후 한 명도 보기 힘들었던 관광객들이 새조개축제 개최 이후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에는 휴일이면 서해안을 살리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진철(41)씨도 “새조개의 독특한 맛에 빠져 매년 새조개축제때마다 남당항을 찾고 있지만 올해같이 썰렁한 분위기는 처음”이라며 "직접 와서 맛도 보고 확인해보니 서해안 수산물은 오염되지 않고 안전한 만큼 수도권 관광객들이 서해안지역 어민들을 위해 더 많이 찾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가족친지 6명과 함께 남당항을 찾은 이모씨(51)는 “직접 와서 보니 새조개가 너무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실의에 빠진 어민들이 서해안을 살리기 위해 자구책으로 새조개축제를 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선 충남지역민들이 축제에 참여하고 서해안 수산물을 먹어 서해안 살리기에 앞장서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경기도에 온 또 다른 관광객 김모씨(54)는 “언론에서 서해안 기름피해상황을 하도 떠들어 직접 와서보니 이곳 천수만은 기름피해도 없는데다 새조개 맛이 너무 좋고 굴 등 모든 수산물도 싱싱해 마음에 든다”면서 “다음주에 친구들과 함께 다시 남당항에 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같이 남당항에 새조개축제를 계기로 관광객 발길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어민들과 구성된 새조개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신건식어촌계장)가 위기에 처한 서해안을 살리기 위해 개최를 유보했던 새조개축제를 열고 관광객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신위원장을 비롯한 어민들은 우선 지난해까지 1kg에 5~6만원까지 하던 새조개 가격을 올해는 새조개축제 개막과 함께 품질에 따라 3~4만원정도로 내렸다.

또한 휴일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친절교육을 통해 관광객들을 친절하게 맞이하며 다시 찾고 싶은 남당항으로 만드는데 모든 어민들이 앞장서고 있는 것도 관광객유치에 한 몫하고 있다.

남당항새조개축제추진위원회 정충규사무국장은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천수만의 수산물은 기름피해가 없고 안전하다는 내용을 홍보하기 위해 새조개외에도 굴, 키조개 등 다양한 수산물을 제공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어민들은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로 올해 5회째인 새조개축제에 관광객수는 예년의 1/4수준도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나마 이 축제를 통해 한 명도 구경하기 어려웠던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해 위안을 삼고 희망을 갖고 있다”며 “서해안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과 축제에 더 많이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사설] 국비 확보에 지역 '원팀' 정신 아쉽다
  1. 언론중재위원회 제3차 언론인 전문 연수
  2. '2024 신문이 들려주는 숲 이야기 NIE 패스포트 공모전'
  3. 정원의 설계에서 시공 및 관리까지
  4.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5. 충청권 올해 임금체불 사업장 89곳, 체불액 45억원 달해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