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안 살리기에 동참, 지난 2일 남당항새조개축제장을 찾아 새조개를 시식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시 강창구씨 가족들. |
“직접 와서 보니 지난해 한창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던 새조개축제장과는 달리 올해는 썰렁한 분위기여서 어민들 보기가 안타깝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일 오후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남당항 새조개축제장의 한 횟집. 경기도 부천시에서 가족과 함께 새조개 축제장을 찾은 강창구(42)씨는 이같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강씨는“서해안 어민들도 위로하고 서해안수산물도 맞보기 위해 남당항을 찾아 보니 새조개나 굴 등 수산물이 우려했던 것보다 싱싱하고 담백하며 맛있어 너무 좋다”고 흡족해 했다.
태안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앞으로 몇년간은 검은 재앙에서 벗어나지 못할것 같던 서해안 천수만이 새조개축제를 통해 도시지역 관광객들의 관심과 참여로 서서히 되살아 나고 있다.
기름유출 사고이후 한 명도 보기 힘들었던 관광객들이 새조개축제 개최 이후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에는 휴일이면 서해안을 살리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진철(41)씨도 “새조개의 독특한 맛에 빠져 매년 새조개축제때마다 남당항을 찾고 있지만 올해같이 썰렁한 분위기는 처음”이라며 "직접 와서 맛도 보고 확인해보니 서해안 수산물은 오염되지 않고 안전한 만큼 수도권 관광객들이 서해안지역 어민들을 위해 더 많이 찾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가족친지 6명과 함께 남당항을 찾은 이모씨(51)는 “직접 와서 보니 새조개가 너무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실의에 빠진 어민들이 서해안을 살리기 위해 자구책으로 새조개축제를 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선 충남지역민들이 축제에 참여하고 서해안 수산물을 먹어 서해안 살리기에 앞장서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경기도에 온 또 다른 관광객 김모씨(54)는 “언론에서 서해안 기름피해상황을 하도 떠들어 직접 와서보니 이곳 천수만은 기름피해도 없는데다 새조개 맛이 너무 좋고 굴 등 모든 수산물도 싱싱해 마음에 든다”면서 “다음주에 친구들과 함께 다시 남당항에 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같이 남당항에 새조개축제를 계기로 관광객 발길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어민들과 구성된 새조개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신건식어촌계장)가 위기에 처한 서해안을 살리기 위해 개최를 유보했던 새조개축제를 열고 관광객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신위원장을 비롯한 어민들은 우선 지난해까지 1kg에 5~6만원까지 하던 새조개 가격을 올해는 새조개축제 개막과 함께 품질에 따라 3~4만원정도로 내렸다.
또한 휴일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친절교육을 통해 관광객들을 친절하게 맞이하며 다시 찾고 싶은 남당항으로 만드는데 모든 어민들이 앞장서고 있는 것도 관광객유치에 한 몫하고 있다.
남당항새조개축제추진위원회 정충규사무국장은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천수만의 수산물은 기름피해가 없고 안전하다는 내용을 홍보하기 위해 새조개외에도 굴, 키조개 등 다양한 수산물을 제공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어민들은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로 올해 5회째인 새조개축제에 관광객수는 예년의 1/4수준도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나마 이 축제를 통해 한 명도 구경하기 어려웠던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해 위안을 삼고 희망을 갖고 있다”며 “서해안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과 축제에 더 많이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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