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 대불공단의 현대미포조선 하청업체 직원 15명은 이날 기름유출사고로 많은 피해를 본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천리포 해수욕장을 찾아 방제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미리 준비해 간 면소재의 수건과 헌옷으로 미쳐 손길이 닿지 않은 주변의 바위 및 자갈 등에 묻어 있는 기름찌꺼기를 닦아내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태안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주)창신ENG 조규성(33·전남 무안)씨는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은 설전 마지막 한해를 뜻깊게 마무리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태안을 찾아 방제작업에 나서는 게 어떠냐는 직원들의 말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태안기름유출사고 50여일 째인 지난 3일 자원봉사자들이 휴일을 맞아 제모습을 찾아가는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아직 남아있는 계단 구석구석의 기름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그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방제작업을 했지만 아직도 검은 기름띠가 남아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 박민수(34·전남 목포)씨도 “중장비가 들어올 수 없어 자원봉사자들의 손으로 일일이 옮기는 수 밖에 없다”며 “몸은 힘들지만 피해 주민들을 돕는다는 생각에 힘을 내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이들은 4∼5시간가량 폐기물 반출작업을 벌인 뒤 갯바위 지역으로 이동해 갯바위마다 엷게 묻어있는 기름덩어리와 자갈밭 기름 제거에 힘을 모았다.
이날 두고테크 직원 20명도 태안군 구름포 해수욕장에 도착해 자원봉사활동 안내 및 태안복구현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방제작업을 펼쳤다.참여한 직원들은 갑자기 몰아닥친 영하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사고지역 주민들의 어려움 해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돌과 모래에 묻은 기름띠를 하나하나 제거해 나갔다.박상환(40·서울)씨는 “휴일을 맞아 직원들과 함께 방제작업에 나섰다”며 “기름유출로 힘들어하는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검게 물든 자갈밭이 조금씩 옛 모습을 되찾고 있으나 해안 절벽 등에는 아직도 기름띠가 여전하다. 검은 기름을 볼 때마다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제작업에는 84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으며, 함정7척, 어선 5척이 동원됐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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