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태안 원유유출 사고 발생 직후 인근의 2함대 소속 함정 15척, 병력 1300명을 현장에 긴급투입한데 이어 타르 덩어리가 확산됨에 따라 태안반도에서 전남 신안 앞바다에 이르기까지 서해안 일대에서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펼쳐왔다.
특히 1월부터는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닿기 힘든 서해안 유·무인도 도서 방제작업을 위해 상륙함 2척과 포항의 해병대 병력까지 투입하는 등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해군은 이번 방제작업에 해상, 해안, 도서방제 등 3단계로 진행을 계속해왔다.
해상방제는 원유유출 사고 초기에 이루어진 방제활동으로 고속정의 기동과 물대포 등을 이용해 대형 유막덩어리를 분해하고 뜰채, 흡착포 등을 활용해 해상에서 타르 덩어리들을 직접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안에서의 방제활동은 2000여명이 넘는 육상의 해군 병력을 동원해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해안으로 밀려온 기름 덩어리를 일일이 손으로 닦아내고 수거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도서방제활동은 상륙함에서 LVT(상륙돌격장갑차)와 IBS(고무보트) 등을 이용해 병력을 유ㆍ무인도서에 상륙시켜 도서 해안가에 산재해있는 타르 덩어리를 제거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해군의 방제활동은 총 55일 동안 진행됐다. 이 기간 중 호위함(FF), 초계함(PCC), 상륙함(LST), 고속정(PKM) 등 함정 242척, 항공기 7대, 장비 64대, 연 인원 2만7000여명과 함께 총 36톤 물량의 방제물자를 투입해 최악의 원유 유출 참사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크게 기여했다.
2함대 21전대장 이범림 대령은 “해군은 원유 유출사고 이후 지금까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유와 타르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해상ㆍ해안ㆍ도서에서 방제활동을 펼쳤으며, 유ㆍ무인도서에 대해서는 해군ㆍ해병대가 힘을 합쳐 상륙작전을 전개해 방제활동을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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