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황도 붕기풍어제가 오는 8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풍어제 모습. |
특히 이번 붕기풍어제는 유류유출사고 여파로 관광·탐방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시름에 잠긴 현지주민들이 용기를 갖도록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주민들도 행사 기간동안 숙박료를 30% 인하해 주고, 굴 등 지역 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굴떡국 등 제철 수산물 음식을 무료 제공할 계획이어서 관광객들이 받는 혜택도 어느 해보다 풍성할 것 같다.
황도 붕기풍어제는 매년 음력 정월 2, 3일에 걸쳐 지내는 풍어제로 어민들이 자욱한 안개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당산에서 비치는 밝은 빛의 인도를 받아 무사히 돌아온 후부터 이를 기리기 위해 지내게 됐다고 전해진다.
첫날은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는 피고사와 집집마다 돌며 풍어와 마을안녕 등을 기원하는 세경굿이 열리고 굿이 끝나면 어민들은 한해 동안 배를 지켜줄 선신의 내림을 받기위해 제주를 선두로 제물과 5색 뱃기를 들고 당집으로 가 밤새 굿판을 벌인다.
둘째날에는 바다에 떠도는 넋을 달래는 강변용신굿과 함께 고기잡이를 하면서 부르던 붕기풍어타령으로 막을 내린다.
박현철(46) 황도리 이장은 “이번 붕기풍어제는 다른 해와 달리 태안이 어려움에 쳐해 있을 때 치러지는 만큼 그 의미가 더 깊다”며 “우리 태안의 안녕과 재도약을 기약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도는 태안군 안면읍의 북동쪽 끝 300여m 떨어진 면적 2.5㎢에 인구 31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으로 대하, 참조기, 주꾸미 등이 많이 잡히고 간석지를 이용한 김, 바지락, 양식업이 발달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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