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도 장롱 속에 묻혀 있는 자격증이 늘어나고 시험 응시자도 계속해서 감소하는 등 파장이 쓰나미처럼 몰려들고 있다.
3일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 중개업소는 2460곳에 달했지만 2/4분기 2418곳, 3/4분기 2392곳, 4/4분기에는 2389곳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공인중개사도 지난해 1/4분기에는 2122명이 등록했었지만 2/4분기에는 2099명, 3/4분기에는 2078명, 4/4분기에는 209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공인중개사는 통상적으로 11월에 시험발표를 하기 때문에 12월에 신규개업을 하는 사례가 많아 4/4분기 등록인원이 조금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합격한 공인중개사는 1만9093명으로 지난 2006년 1만496명 보다 82%인 8597명이 많았지만 등록한 공인중개사는 2603명이 증가하는데 그쳐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개업을 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전·충남지역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도 7701명에 그쳐 지난 2006년보다 1000여 명이 감소해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중개인도 지난해 1/4분기 321명이던 것이 2/4분기에는 304명, 3/4분기에는 298명, 4/4분기에는 289명으로 감소했다.
중개법인도 지난해 1/4분기 17곳이었지만 2/4분기 15곳, 3/4분기 16곳, 4/4분기에는 10곳으로 급감했다.
이는 주택경기 침체로 거래가 사라짐에 따라 임대료 조차 내지 못하는 중개업소들이 상당수 폐업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거래가 활성화될 때 까지 자격증을 따고도 장롱에 묻혀 있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이같은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상가나 토지 등으로 눈을 돌려보지만 이마저도 사정이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 이명석 지부장은 “중개업소의 창업과 폐업 비율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최근에는 폐업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거래 부진에 따라 이삿짐센터, 중개업소 등 관련 내수업종의 피해도 큰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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