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청원공장 확장 이전.해외진출 추진
‘성공했다`는 꼬리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신감과 노력. 언제나 최고가 되겠다는 자신감은 기본이고 실패를 맛보면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경험담을 들려주곤 한다.
지난해 세계적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린 ‘시크릿(The Secret)`은 우리들에게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알려주고 있다. 생각의 저울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은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 가장 큰 요지다.
평범한 여자의 삶을 살아오다 연 매출액 1000억원을 바라보는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 프렌차이즈 업계의 신화를 이룩한 ‘장충동 왕족발 보쌈`의 신신자 사장(사진·54)의 성공스토리도 공통점이 있었다.
‘시크릿`에서 제시해줬던 성공의 비밀을 그대로 실현하고 있었던 것. 가맹점주로 사업을 시작해 가맹본부의 사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의 노력과 성공담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바닥에서 정상에 오르기까지= 장충동은 서울의 지명이지만 ‘장충동 왕족발 보쌈`은 대전이 고향이다.
지금으로부터 25년전 은행동의 작은 포장마차에서 맛깔스럽게 판매하던 족발이 바로 장충동 왕족발 보쌈의 원조.
프렌차이즈의 개념이 정립되기 전인 20여년전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해 이름을 떨쳤지만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2001년 신신자 대표가 업체를 인수했다.
업체를 인수해 사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신 대표는 6년여간 부산에서 장충동 보쌈집을 운영하던 가맹점주였다.
가맹점주가 170여개의 매장을 이끄는 가맹본부장으로, 지역의 중견 기업체가 되기까지 그의 스토리는 파란만장하다.
신 대표는 장충동과 인연을 맺기 전 은행동에서 세를 얻어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평범한 사업가였다.
과거 대전 최고의 공시지가를 자랑했던 은행동 번화가‘캠브리지 멤버스`건물의 2~3층에서 사업을 하던 그는 영업 5년만에 건물을 구입하게 된다.
“먹기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는 신 대표는 그의 노력으로 건물주가 됐지만, 곧 시련이 찾아왔다.
사업을 하던 남편이 친구의 보증을 서면서 문제가 생겼던 것.
어렵게 장만했던 건물이 압류를 통해 넘어갔고, 말 그대로 빈털털이 신세가 됐다.
“지역에서 상징성 있는 건물의 건물주까지 했었는데 사업실패로 바닥 신세가 됐으니 대전에 있을 수 없었어요. 무조건 부산으로 내려갔죠…”
신대표는 부산에서 ‘장충동 왕족발 보쌈`가게 문을 열었다.
자본금이 적고 이름이 알려진 프렌차이즈를 선택하게 된 것.
현재는 장충동 족발이 배달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지만 신 대표는 매장에서 손님을 받는데 주력했다. 손님들의 작은 소리에 귀기울이고, 불편한점을 수용 개선해 나갔다.
이미 맛에 대해서는 정평이 나있었던 만큼, ‘장충동 왕족발보쌈` 부산점은 전국 매장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대박 신화에서 고향으로 ‘금의환향`= 부산점 체인점 사업 1년만에 신사장은 부산지역 지사장 자리에 올랐다. 부산지역에 가맹점을 내주는 역할을 맡았다. 체인점 개설 역할도 1등을 했다. 6년 동안 장충동 왕족발 보쌈과 인연을 맺었던 그는 지난 2001년 가맹본부의 주인 자리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투명하지 못한 경영이 주인이 바뀌게 된 계기가 됐던 만큼 신사장은 무엇보다 투명 경영에 공을 들였다. 모든 세금 계산서를 투명화하고 정직함에 최우선을 뒀다.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빗발쳤지만, 정직함과 투명함을 강조하는 그의 경영 방침은 변함이 없었다.
제품력 상승에도 몰두했다. 작은 재료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였다. 무와 배추는 직접 계약 재배를 통해 생산했고, 해외 벤치마킹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인수 당시 84개였던 가맹점은 2008년 현재 170개로 늘어났고, 매출도 3배 이상 늘었다.
사업체를 인수한지 7년만에 이룩한 신화다. 7년동안 한번도 성장률이 멈춘적이 없을 정도로 신장의 신장을 거듭해 왔다.
중국시장은 물론 미국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덕분에 충북 진천과 대전 신탄진에 자리 잡고 있는 공장을 내년에는 충북 청원으로 옮겨 현재보다 3배 이상 확장할 예정이다.
▲직원들 ‘애사심`이 경쟁력= 신사장의 보물 1호는 직원들이 직접 쓴 편지다. 직원은 물론 직원의 가족까지 감사의 편지를 전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신 사장은 지금껏 어려운 일을 겪은 직원을 외면해 본일이 한번도 없다.
어려울 때 물질적, 정신적으로 도왔고 직원의 회생을 기다렸다. 도움을 받은 직원들은 진정한 애사심을 가진 또 하나의 주인이 됐고, 그러한 애사심이 모여 오늘의 성공 기반이 됐다.
신 사장은 또 매년 전 직원의 김장을 회사에서 담아주고 있다. 주변의 불우이웃들을 위해 매년 김장을 하면서 직원들을 위한 김장도 함께 하고 있다. 김치와 쌀, 각종 지역특산품 등을 직원들에게 보내온 지 오래다. 이러한 사장과 직원들의 정이 이어지면서 장충동 왕족발 보쌈의 경쟁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100년, 200년을 이어온 프렌차이즈가 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애사심이 브랜드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신 사장의 생각이다.
“웰빙음식, 스팀푸드인 족발이 한국을 대표하는 프렌차이즈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신사장의 포부는 1등 자리를 지키기에 충분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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