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종훈 대전상인연합회 대표 |
기록에 의하면 신라 때부터 ‘설`이라는 말이 쓰였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추석과 함께 큰 명절의 하나로 정초(正初), 세시(歲時), 연두(年頭)로 불리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풍속으로는 차례와 설빔, 세배와 덕담, 윷놀이 등이 있으며, 예전에 설빔을 준비하던 장터인 재래시장과는 참으로 잘 어울리는 낱말이다.
년 초부터 치솟는 물가고(物價高) 때문에 올해의 설 쇠기도 버거울 것 같아, 대전주부교실(회장 송병희)이 설 대목이 시작되는 지난 7~8일과 24일, 2차례에 걸쳐 대전지역의 백화점 및 대형 유통업체와 재래시장 등 30여 곳을 대상으로 하여, 4인가족 기준으로 제수용품 가격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재래시장이 백화점보다 약 5만3천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하듯 재래시장은 예전부터 변함없이 우리 모두가 함께 생활해온 공간이었고, 현재까지도 함께하면서 지역과 서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오늘 날 사정(事情)은 우리들의 생활고(生活苦) 만큼이나 고단(孤單)하여, 소상공인과 재래시장이 있는 곳은 시설 현대화와 접근성 제고(提高) 등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 애를 태우고 있다.
그렇다고 아름답게 전래되어온 풍속을 그냥 보낼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훈훈한 명절 인심을 살리는 한편 침체된 시장에 기(氣)를 불어넣어,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의 목적으로 대전광역시와 대전상인연합회에서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대전광역시 재래시장상품권”을 발매하여, 시민이 보다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바르게살기대전지회(회장 이시찬)와 대전시 28개 재래시장 주변의 새마을금고에서 판매를 하고 있으며, 이것으로 인해 설 대목을 맞아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의 기대를 해본다.
특히 일반인들의 사용에는 전혀 지장 없이 편리해 세뱃돈을 대신하거나 공공기관 내 복지시설과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에게는 설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니, 시민과 시와 각 구청 및 사회단체, 향토기업 등에서의 많은 구매를 부탁드리며,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전폭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들은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대형 유통점에서는 볼 수가 없는 대면판매로 인한 따뜻한 인간미(人間味)로 가격을 흥정하고, 훈훈한 정(情)으로 주는 덤을 하나씩 더 받아 갈 수 있으며, 점포별 특화된 상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등 쓰임새가 다양하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맛을 느끼는 곳에서 설 선물과 제수용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다소 교통여건이 불편하고 편의시설이 조금은 부족하지만 이를 통해 대전시 경제를 살린다는 마음으로 이용하고, 상인들은 이러한 기회를 통해 기존의 고객 외에 시장을 찾는 손님이기에, 재래시장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상품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더욱더 친절하게 깊은 정(情)을 담아 드릴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한번 찾아온 고객이 다시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겠다.
그래서 대전광역시 재래시장상품권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삶의 터전인 시장이 활기(活氣)를 되찾고, 침체된 지역경제가 살아났으면 하는 마음을 설을 맞이하면서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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