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구치소 교도관과 의사 등 직원 40여 명은 31일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주변 해안에서 바위틈에 낀 기름 제거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
연일 최대의 자원봉사자들이 찾는다는 모항항(태안군 소원면). 부산구치소 직원들은 지난31일 이곳을 찾아 열정적인 봉사활동으로 주민들의 재기에 힘을 보탰다.
부산구치소 이병해 부소장을 비롯한 교도관과 의사, 간호사 등 직원 40여 명은 이날 오전 6시 부산을 출발해 정오께 모항항에 도착, 오후까지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벌였다.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오후4시가 넘으면 봉사활동을 할 수 없다”는 현장관계자의 조언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방제복을 챙겨 입고 서둘러 해안가로 나섰으며, 가까운 현장의 기름때가 속 시원히 닦이지 않자 더욱 외진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모든 방제도구를 손수 준비해온 이들은 자원해서 고압호스를 옮기는가 하면 헌옷과 흡착포 등 쓰레기 더미를 치우면서 죽어가던 해안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보안계장 황성준(55)씨는 “항구도시 부산에 사는 시민으로서 이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자원했다”며 “구치소라는 곳이 다소 딱딱한 이미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하는 사람들은 정도 많고 따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보안과 김대원(50)씨는 “거리가 멀다 보니 사고 이후 처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는데 정말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후 계획을 잡아 다시 한 번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안과 안병찬(35)씨는 “자원봉사를 많이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인원을 배분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다”며 “적은 인원이 참여하더라도 효과적인 작업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총무과 김성호(36)씨는 “방송을 통해 보니 섬 지역에는 방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았다”며 “거리가 멀지 않다면 오지를 찾아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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