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들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가 인기단지의 쏠림현상이 현실화되면서 분양을 앞둔 업체들의 고민이 쌓여가고 있다.
31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2월 공동주택 분양계획에 따르면 대전 1966가구, 충남 2746가구, 충북 5695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3만307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전은 서남부택지개발지구에서 (주)엘드가 1253가구의 분양을 시작으로 동구 낭월동에서 대림산업(주)이 713가구를 선보인다.
충남은 GS건설(주)이 천안시 성거읍에서 1350가구의 새 주인을 기다리며 (주)서지씨앤씨가 천안시 두정동에서 935가구, 어스디택건설(주)이 당진군 당진읍에서 461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충북은 롯데건설(주) 등이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에서 4577가구의 대규모 물량을 선보이고 주공이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59블록에서 1118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이처럼 올해 주택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양시장이 본격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 미분양 물량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자칫 미분양 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대전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1920가구에 달하고 충남의 경우 1만3971가구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상당수에 달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재 침체한 주택시장의 분위기 상승이 선행되어야 분양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를 풀지 않고 있다”며 “업체들이 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분양을 앞둔 업체들은 저마다 분양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고급의 차별화된 마감재 사용, 주민 편의를 최대로 고려한 안전설계, 각종 편의시설 설치 등 다른 아파트보다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자사 아파트 홍보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최근 준공 후 미분양을 갖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분양가 할인, 중도금 전액 무이자, 발코니 확장 무료 등 온갖 인센티브를 내걸고 수요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어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갖고 분양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많은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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