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수 “우수 연구기관 결집 장점 부각”
위교수 “세계화 콘텐츠 로드맵 구성부터”
조의원 “인프라+문화.예술 적절히 융합”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기초과학과 문화예술, 비즈니스가 결합된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구축 공약을 제시했다. 대전시도 국제 과학 비즈니스 벨트에서 문화예술 분야의 기능과 기초 과학, 비즈니스와 어떻게 융·복합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창조도시의 한 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본보는 대전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향한 대전문화산업 비전과 발전 전략` 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다음은 패널들의 주장을 지상 중계한 것이다. <편집자 주>
일 시 : 2008년 1월 30일 오후 1시 30분
장 소 :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세미나실
사 회 : 최정규 중도일보 편집국장
패 널 : 강병호 市문화산업진흥원장, 서병문 단국대 교수, 위정현 중앙대 교수, 조신형 대전시의회 의원
-최정규=C.T (Contents Technology)란 개념이 제시된 지 7년 정도 됐다. 그 동안 문화 콘텐츠 각 분야의 전반적인 현황과 문제점은 무엇인지 말해 달라.
▲서병문=문화콘텐츠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던 10년 전에는 문화콘텐츠 시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IT산업 발전, 인터넷 확산 등과 같은 사회적 변화로 24조억정도의 규모를 이루는 거시 산업이 됐다. 우리나라에 적합한 산업이지만 현재 생각보다 수출이 크지 않아 세계 점유율 2.2%로 15억달러 정도에 그치고 있다. 최소한 5%정도로 올려야 한다. 대부분 문화산업관련 기업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중심이다보니 시장이 너무 적다. 한류를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위정현=한국 문화산업의 문제점은 산업전략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90년 이전까지는 문화산업 자체가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한국 문화콘텐츠가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현재 인프라가 명확하지 않다. 세계화로 갈 수 있는 문화콘텐츠에 대한 로드맵이 필요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이 무엇인가를 면밀히 분석하고 세계화로 갈 수 있는 문화콘텐츠에 대한 로드맵 구성이 필요하다.
▲ ‘국제과학비즈니벨트를 향한 대전문화산업 비전과 발전전략’이란 주제의 토론회가 30일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려 참석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박갑순 기자 |
-최정규=문화관광부는 지역 문화산업 클러스터 (문화산업 진흥지구) 로 지정, 지자체마다 문화산업의 진흥의 지원을 추진했다. 하지만 대전의 문화 산업 클러스터는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 문제점의 주요 원인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강병호=지역 문화산업 클러스터가 문화산업진흥지구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지원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대전은 진흥원개원이 늦었지만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산업을 특화시킨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기술지원 산업지원센터 등과 같은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조신형=관주도로 진행하다보니 전략의 부재를 낳았다. 대전의 경우 지구 지정을 할 때, 관련 기관과 업무조차 협의하지 않아 현재 임대사업에 그치고 있다. 대전에는 대덕 특구내 연구소와 관련 대학 등으로 좋은 기술과 인력, 기자재가 있으면서 결합하지 못했다. 이제는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에서 기존의 인프라를 묶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물론 미래동력 산업으로 문화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형성이 선행돼야한다.
-최정규=한국 문화산업 매출의 97%가 수도권 편중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 해달라.
▲강병호=문화산업에 대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그 민족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스토링텔링 개발이 중요하다. 현재는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은 스토리가 부재하다. 이는 원형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요즘 인기 있는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가 일본에서 끌어 오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지역마다 고유한 이야기를 소재로 해야 한다. 식상한 엘리트중심의 소재는 서울·수도권 편중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병문=문화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서울·수도권 편중되다보니 대전뿐만 아니라 타 지역도 특화된 전략을 물색 중이다. 대전의 경우 우수한 연구 · 교육 기관들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 대전만 가지고 특화된 전략을 표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최정규=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기초과학·문화예술·비즈니스가 결합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공약을 제시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유치를 위해 대전시를 비롯한 충남·북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과학 비즈니스 벨트에서 문화예술 분야의 기능과 기초과학, 비즈니스 융·복합을 어떻게 이뤄야 하는가.
▲위정현=국제과학비즈니스에 대한 실체는 아직 없다. 향후를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에는 과학과 인큐베이션의 문제가 크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안에 스텐포드 대학이라는 명문대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전도 대덕 특구내 대학들을 어떻게 접목해 집적이익을 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 인큐베이션을 가지고 있는 인력과 잠재력에 대한 구별을 통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조신형=콘텐츠 내에 과학과 예술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에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육성해 이를 비즈니스에 연결해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대전의 경우에도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를 유치하기위해 기존의 인프라와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융합해야 한다.
-최정규=이명박 당선인은 당인리 화력발전소 부지를 매입, ‘문화창작 발전소`로 건설하는 예를 들어 예술 창작벨트로 조성해 창의적 문화생태계 조성과 창조산업의 기지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대전에서도 문화창작 발전소의 유치를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와 어떤 문화예술 분야 (영화, 영상, 게임, 음악 등) 가 대전의 창작 발전소에서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위정현=대전의 전제 조건이 대전에서 합의가 돼야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에서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지자체에서 유치를 위해 달려들 것이다. 대전에서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실제로 상징적인 의미로 가지고 있다. 지자체 수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이명박 당선인이 서울시장 시절 강하게 청계천을 추진한 것처럼, 지차제 수장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가야하는 문제다. 만약 대전시가 창작발전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당안리발전소, 외국과 네트워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전은 다른 시도와 비교하지 말고 글로벌 전략을 가져야 한다. 특히 아시아 거점도시와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강병호=대전 성모여고 학생인 가수 제노는 혼자 UCC가수로 탄생했다. 서울과 대결하지 않고 지방에 가지고 있는 인재 양성하고 중앙과 연결해 줄 수 있는 중간역할로 문화창작소가 필요하다 또한 중앙에서 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한 분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경쟁력이 있다.
-최정규=e-스포츠는 우리나라 문화산업 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e-스포츠가 매우 취약한 상황으로 발전 전략을 제시해 달라.
▲서병문=e-스포츠는 프로 게임이다. 지역 프로 구단을 육성하려면 예산이 필요하다. 연간 예산이 크기 때문에 지역 업체가 맡을 것이 아니다. 대전을 연고로 하는 대기업 쪽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는 것을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대전시도, 지원하는 대기업도 홍보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기반 시설 확충을 선행돼야 한다.
▲강병호=e-스포츠는 현재 지자제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진흥원에서는 시간을 가지고 이 사업에 신뢰감을 가질 때까지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게임어들에 대한 대학입학 특례 방안과 병역 특례 등에 대한 방안도 병행할 문제이다. 진흥원은 앞으로 1년정도 로드맵을 가지고 이 사업에 대한 계획을 실행할 계획이다.
-최정규=타 시도에 비해 늦게 출범한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가져야 하는 전략은 무엇인가.
▲조신형=현 기반 시설을 잘 활용해서 지역 영화관련 업체들의 이용을 이끌어 내야 한다. 관(官)과 연관성을 갖고 지역 내 특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기존의 대학, 연구소, 관련 기업 등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 수장인 대전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필수적이다. 새로운 정부에서 제시한 광역 경제권에서 대전이 특화시킬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무엇인가 고민해서 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서병문=대전문화산업진흥원을 특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먼저 개원한 다른 시도의 진흥원들마다 각기 특화된 사업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은 영상, 소리, 디지털 등과 같은 장르별 특화보다는 문화기술을 특화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 실제로 대덕특구내 전자통신연구원에서 디지털 엑터 기술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엑터 관련 기술과 공연에 활용할 수 있는 조명, 음향 등 공연기술들을 특화시키는 방안을 제시하고 싶다. 즉 기술 공급체인 대전에서 과학기술 콘텐츠와 문화기술을 특화시키는 것이 다른 지자제보다는 앞서 갈 수 있다. 이것을 집중과제로 과학공원 내 부지 등을 연관시켜 수출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대전이 제작 허브로 국내외시장에서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정리=배문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