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길씨와 서경희씨 부부가 돌잔치를 기념해 주문한 백설기와 시루떡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
그 주인공은 황선길(34.충남석유 대표), 서경희(여.31.대전연정국악원 단원) 부부. 이들은 아들의 돌잔치를 지난 주말 천리포해수욕장에서 가졌다.
이들은 이날 아들의 돌잔치를 기념해 주문한 백설기 등 돌떡(800인분)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나눠주는가 하면 피해 현장에서 기름제거 작업과 폐기물 반출 작업도 벌였다.
서씨는 "처음엔 남편이 아들의 돌잔치를 태안에서 갖자고 해서 반대를 했었는데 내용을 자세히 들어 보니 피해 주민들과 함께 하자는 좋은 뜻이어서 흥쾌히 허락했다"며 "간식 시간에 자원봉사자들이 아들의 돌떡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남편 황씨는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서 이 같은 일을 계획했다"며 "자식을 낳고 좋은 일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기회가 돼 태안을 찾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기회가 된다면 아들과 함께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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