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킴벌리 대전공장 임직원과 가족 등 120여 명은 29일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어은돌 해수욕장 인근 암벽지대를 찾아 끼니도 거른 채 봉사활동을 벌였다. |
지난 29일 오전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싸여 접근이 어려운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어은돌 해수욕장 주변 해안가 암벽지대에 유한킴벌리 대전공장 직원들의 정성이 닿았다.
대전공장 직원과 가족 등 120여 명은 이날 오전 현장에 도착해 눈앞에 보이는 해안가를 뒤로 하고 가파른 언덕과 절벽으로 향했다.
주거지 주변 해안가에 고압호스를 통한 세척이 이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장 인솔자로부터 접근이 어려운 절벽 주변에는 아직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
나뭇가지와 철조망을 헤치며 30여 분 동안 걸은 이들은 아직도 기름때가 선명한 암벽지대가 나타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이고`를 내뱉으며 자리를 잡고 기름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접근성이 나쁜 탓에 오전 늦게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점심도 거른 채 봉사활동을 벌였으며 더 이상 봉사활동이 어려워진 오후까지 잠시도 쉬지 않았다.
이제영(41) 공장지원본부 직원은 “날씨가 추워서인지 눈에 뻔히 보이는 기름때도 제대로 닦이지 않아 속상하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고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봉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양홍준(36) 여성용품 생산부 직원도 “접근이 어려운 곳에 가족들과 함께 오다 보니 이동에 걸린 시간이 많았다”며 “자칫하면 봉사활동시간이 생각보다 짧아질 수 있는 만큼 시간 관리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방학을 맞아 아버지를 따라 나섰다는 이지윤(전민초3)양은 “가는 길이 험해 힘이 들었지만 확 트인 바다도 보고 봉사도 할 수 있어 기분만큼은 좋다”며 “기회가 된다면 섬 지역에도 봉사활동을 가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편을 따라 가족 모두가 봉사활동에 나선 박지완(36.여)씨도 “할 수만 있다면 해질 때까지 하고 싶었는데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며 “직접 손에 기름을 묻혀가며 봉사를 하고 나니 남일 같지가 않다. 꼭 다시 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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