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전시 보러 시내간다!

  • 문화
  • 공연/전시

[전시]전시 보러 시내간다!

변상형의 그림 엿보기

  • 승인 2008-01-29 00:00
  • 신문게재 2008-01-30 13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거리 전시 ‘열린 미술관’ 호응
설치후 관리 지속적으로 해야


▲ 변상형 이응노 미술관장
▲ 변상형 이응노 미술관장
전시 보러 시내간다! 며칠 전 모임자리에서 나온 말 중 하나다. 불쑥 어릴 적에 한 친구가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나 시내(市內)에 간다`고. 그 말 한마디에 얼마나 나도 그 대열에 끼고 싶어 했던지, 안 데리고 가면 상처도 받고 또 무척 부러워했던 기억이 났다. 사실 한자로 보면 ‘도시의 안`을 나타내는 말이면서, 또 한정된 행정구역과 모든 문화·경제가 밀집된 곳을 대변했던 시내.

모든 생활권을 시내중심으로 어린시절을 보냈던 나에게 시내에 나가고 싶었던 심정은 어찌 보면 도시민으로서, 문화의 중심에서 편승하고 싶었던 욕망이 작용해서였을 것이다. 당시는 시내에 가면 모든 것이 있었다. 영화도 그림도 게임도 책도 시청도 커피도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시내에 집중되었던 모든 것들이 다양한 문화 구역과 타 지역으로 분산되어지고, 원도심 지역에서는 더 이상 경제인구의 활발함도 문화의 중심도 아닌 예전의 영광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유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기에 이른다. 그런데 그곳에 작품을 보러간다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은 소위 '화려한 외출' 展이다. 지하상가 안을 걷다보면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공공미술이다. 건물 앞에 놓인 조형물만이 공공미술이 아닌 자생력을 상실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새롭게 의미가 일어나는 맥락에서의 공공미술인 것이다.

사실 작품을 전시하기에는 마땅치 않은 상업적 공간에서, 그야말로 삶의 현장에서 비집고 설치되어진 작품들. 그것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몇 년 동안 꾸준히 기획해오고 있는 전시의 한 일환인데, 소위 '열린 미술관' 을 말한다.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삶의 일상으로 찾아가는 전시, 물론 예술의 전당이 생기고 시립미술관이 생기면서 예술품의 격에 맞는 업그레이드 된 전문화된 공간에 전시가 이루어지기 시작한지 이미 오래이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미술문화의 사각지대를 배려하고 찾아가 좀더 미술을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지도록 하는 이미지 창출에 적극적인 것은 공공미술관으로서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의무사항이다.

지역민들이 생활하고 부대끼던 시·공간을 문화적 사건을 만들어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유도하여 자생적 공간으로서 새로운 공간으로 재창조하도록 이끌어내는 것 역시 미술이 갖는 중요한 사회적 기여이며 결국 시민들의 긍정적 기대를 이끌어내는 사회적 역할수행인 것이다.

이미 지난해에 대동, 갑천 등지에서 전개된 여러 차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신선하게 시도된 바 있다. 다만 작품을 설치한 이후 시민들이 이를 즐기는 행복함을 오랫동안 가지려면,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공공미술의 리더로서 또한 시기관의 공적 역할로서 대전시립미술관의 행보는 시민들에게 더욱 다가서고 있다. 이 행보가 많은 시민들이 살아가는 공간에 미의 환타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잊지 않는 한 그들의 삶이 좀 더 즐겁고 기쁘게 될 수 있는 갖가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미술은 시민 가까이에 늘 행복한 삶의 다른 얼굴이다. 이것이 가능하게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공미술로서 '열린미술관'의 전시는 다른 시공간으로 미술을 열리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