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몽산포해수욕장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로 숙박을 제공해 주는 주민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태안군 남면 신장리에서 5년 째 ‘사랑이 머무는 집`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희(48.사진)씨는 기름유출 사고 발생 이후 지금까지 태안 지역을 찾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자신의 펜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박 씨는 “사고 직후 경상도에서 오신 분들이 경비 지출로 부담을 느끼는 것을 보고 내가 가진 펜션을 제공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의 펜션을 거쳐간 자원봉사자만 200여명. 박씨는 "비록 돈이 되진 않지만 태안을 위해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편안히 잠을 자고 가면 그만"이라고 했다.
박 씨는 이어“최근엔 펜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안면도와 만리포 지역에서도 무료 제공 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 같은 분위가 더 확산돼 자원봉사자들이 태안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간직한 채 집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실 초기엔 부담도 있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이 감사해하는 모습에 더욱 힘을 얻었다"며 "이제는 문의전화라도 오면 `전날 저녁에 와서 하루 자고 가세요`란 말을 건넬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박씨는 "오는 3월까지는 무료로 펜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국민들이 완전 복구가 될 때까지 이곳을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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