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 및 지방선거관리위원회 직원 220명은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해수욕장 유류 피해 현장을 찾아 기름제거 작업과 폐기물 반출작업을 벌인 뒤 2차 오염 방지를 위해 흡착포 설치 등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
삶의 터전을 잃고 비탄에 잠긴 태안 파도리해수욕장 새끼미 마을 주민들이 중앙 및 지방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따뜻한 손길로 재기의 희망을 키웠다.
지난 주말 이른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선관위 직원 220명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일반 자원봉사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암벽지대에서 피해 주민들과 함께 방제작업을 벌이는가 하면 기름을 제거한 흡착포와 기표막을 부대 자루에 담아 오물 적치장에 옮기는 폐기물 반출작업도 벌였다.
이들은 특히 기름 제거 작업이 끝난 뒤 조를 짜 마을 곳곳을 누비며 방치된 쓰레기 더미 등을 치우거나 자원봉사자들이 사용할 장화와 방제복을 수건으로 일일이 닦아내는 등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
이만학(46) 충남도선관위 관리계장은 “시커멓게 변한 바위가 지역민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해 씁쓸했다”며 “아직까지는‘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겨서는 안 된다`는 말에 동감하지만 이제부터는 복구 작업보다는 2차 오염에 대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제작업을 위해 계속해서 암벽지대 안쪽으로 이동할 때마다 상황이 심각해 많이 놀랐다”며 “아직까지도 자원봉사를 해보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직접 와서 체험해보는 것이 주민들의 시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허옥석(50) 태안선관위 사무과장은 “이날 복구 현장에 투입된 선관위 직원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 같아 뿌듯했다”며 “우리 모두가 깨끗한 정치를 바라 듯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인숙(여.40) 충남선관위 지도과 직원도 "기름찌꺼기를 닦아내다 보니 기름 오염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며 “복구 작업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 갈 때에도 지금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 동료나 가족들이 전해 주겠다”고 했다.
그는 또 “기름 찌꺼기를 닦아낸 보람을 올 여름 이곳에서 다시 느끼고 싶다"며 "설 연휴때 기회가 된다면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복구 작업에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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