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희 대전송강중 교사 |
1년 전 임선생님은 2학년 담임을 희망했다. 왜 2학년 담임을 희망하느냐는 물음에 “저희 반에 장애아가 있어요. 제가 졸업 시키고 싶어요. 1학년 때 저는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만 했어요. 그런데 1년을 지나고 보니 돕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과 함께 가야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올해는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내 삶의 주체가 되어 서로 함께 행복한 교실 만들기”란 주제를 가지고 장애아와 함께하는 교실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신규교사 2년차인데도 불구하고 속이 깊다는 생각에 기특하고 야무지다는 생각을 했다. 임선생님이 목표한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대전교육발전실천대회의 학급경영목표관리제”부문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1년 동안 실천하여 학기말에 보고서로 마무리 할 것을 제안하였다. 대답은 ‘별로 하는 일이 없어서 못하겠어요.`였다.
학급 경영 목표 관리제를 위한 계획을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1년 동안 계획에 충실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란 제안 동기를 이야기 하자 흔쾌히 허락하였고, 1년이 지나 그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임선생님의 학급목표 “내 삶의 주체가 되어 서로 함께 행복한 교실 만들기”의 시작은 점심식사부터 시작했다. 임선생님 반의 점심 풍경은 임선생님이 식판 2개를 들고 교실로 향하는 모습으로 시작되어 스푼에 밥과 반찬은 얹어 너 한입, 나 한입 하며 식사하는 것과 함께하는 양치질하는 모습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 밖에도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매월 학급의 친구들이 한 가족이 되는 생일파티, 학급 사진을 공유하고 교외에서의 만남의 장이 되었던 선생님과 함께하는 학급 카페, 주5일제 토요일 오전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학급체육대회, 학급 체육대회는 삼겹살 파티로 마무리 되었다. 처음 파티의 준비는 선생님 몫이었는데 횟수가 거듭될수록 학교, 학부모, 학생이 함께하는 파티가 되었다.
사제동행 마라톤 대회(6·15 마라톤 대회)에서는 5인 1조가 되어 서로 격려하며 낙오자 없이 결승점을 통과해 행운상으로 21단 기어 자전거와 615번째 결승점을 통과한 아이가 금강산여행 티켓을 받았다. 금강산티켓을 받은 아이는 여름휴가 때 부모님과 함께 금강산을 다녀왔다며 학부모님이 무척이나 기뻐하셨다. 또한 장애복지 시설을 방문하는 단체 봉사활동은 우리가 누구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함께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기위한 활동으로 적극 참여하였다.
학급알리기 UCC대회는 대전광역시 교육정보원이 주관하는 사이버 가정학습 UCC 대회(사제동행 UCC대회 금상 수상)를 통하여 학습 후 성취감을 나누었다. 다같이 수건으로 양머리를 만들었던 찜찔방 모임, 2학년을 마무리하며 내 삶을 키워가는 “꿈”책 만들기 등은 기쁨과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함께 행복할 때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키울 수 있었으며, 서로 칭찬과, 격려와, 대화로서 내 삶의 주체가 되어 서로 함께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가고 있는 임선생님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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