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이현복 산불방지 팀장은 2006년 영주국유림관리소장으로 발령받아 2년간 근무하면서 이 지역을 지나는 백두대간 200km를 직접 밟고 보고 느낀 것을 옮긴 종주기 ‘꿈의 마루금, 백두대간`을 펴냈다.
한국의 산악 지형 중 가장 오지가 어디냐는 질문에 저자는 경상북도 북부를 아우르는 곳이라고 말한다.
청화산, 대야산, 장성봉, 희양산을 거쳐 북상하는 바로 그 지점이다. 이 책이 빛나는 부분은 그 험한 준령을 걸었다는 힘자랑이 아니라 그 산에 등 기대어 살아왔던 조상이 남긴 역사와 문화를 저자의 눈으로 재발견 해낸 점이다. 물론 그런 세심한 관찰과 사유는 그냥 얻은 것이 아니다. 고개 이름 하나에도 역사적 사실이 숨 쉬고 있고 애환이 있었으면 선조의 지혜가 녹아있었다는 역사 기행도 함께 한다.
산자분수령의 의미를 곱씹어 가며, 필시 등 기대어 살던 민족의 역사를 생각하면서 걷던 길이다. 우리도 그렇게 하기를 저자는 원한다. 그런 사유 속에 산행을 한다면 틀림없이 두 배로 즐거울 거라는 체험도 밝히고 있다.
이현복 팀장이 모진 발품을 팔며 겪었던 산과 대화에서 얻은 것은 심성 깊은 백두대간 사랑론이라 말할 수 있다.
책은 총 4부로 요동치는 백두대간, 사연 많은 고개들, 사람을 살리는 소백산, 하늘과 통하는 태백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늘재에서 화방재까지의 구간 나눔표와 다양한 사진이 수록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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