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관광객 “회 먹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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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 음식점 태반… 수산물 촉진 캠페인 무색

  • 승인 2008-01-28 00:00
  • 신문게재 2008-01-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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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안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과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 있지만 28일 태안 지역의 횟집에 설치된 수족관이 얼어붙은 상황이 피해주민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특별취재반
▲ 서해안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과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 있지만 28일 태안 지역의 횟집에 설치된 수족관이 얼어붙은 상황이 피해주민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특별취재반
"정작 문 연 횟집이 없는 데 무얼 팔아주나요."

정부를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태안 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정상영업을 하지 못하고 개점휴업에 들어간 음식점이 태반이어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수산물이 된서리를 맞자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각종 회의나 교육, 세미나 등을 태안에서 갖고 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선 상황이지만 음식점 10곳 중 9곳은 경영난으로 인해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음식업중앙회 태안군지부에 따르면 태안지역 450곳의 등록 음식점 가운데 200여 곳의 업소가 개점휴업 중이다.

특히 이들 업소들은 관내 30여 곳의 해수욕장에서 영업을 하던 횟집이나 일식집 등으로 폐업 등록을 하지 않은채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몽산포 일원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문미호(55)씨는 "기름 유출 사고 당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 업소들이 많다"며 "일부 업주들은 건물주와의 임대계약 때문에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해안가 일대 업주 대부분은 전 재산을 털어 음식점을 시작한 경우가 많다보니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폐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한달이상이나 조업을 하지 못한 채 방제작업에만 매달리다보니 생계위협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태안군청 관계자는 "장기간 개점휴업에 들어간 음식점이나 횟집이 많다보니 영업 중인 음식점의 전화번호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돈 벌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오히려 문을 연 식당을 찾아다니는 해프닝도 빚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진홍(45.서울시 중구 필동)씨는 "`태안 살리기` 차원에서 태안에서 모임을 갖게 됐는 데 문을 연 음식점이 없어 애를 먹었다"며 "특히 숙소 근처인 해안가 주변의 음식점 대부분이 문을 닫아 군청에 전화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면도의 경우 주 메뉴를 백반이나 찌게로 바꾼 횟집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점휴업에 들어간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만 하지만 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업주들의 자구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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